지난 11일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에서 조례안을 심사하면서 의원간에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자치행정위 처리예정안건은 모두 12건. 첫 순서로 회계과의 <김제시물품관리조례중개정조례안>은 무난히 원안가결됐으나, 문제의 발단은 <아리랑문학관운영및관리조례안>에서 비롯된다.

이 조례는 이미 지난해 회기에 한차례 부결됐던 안으로 다음달 아리랑문학관의 개관을 앞두고 해당부서인 문화공보담당관실에서 시급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일부의원이 조례의 내용 중 '창작스튜디오 임대'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며 "사용료·수수료는 의회의 승인사항으로 부대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공사가 한없이 지연되고 시설물이 완공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실한 조례를 대충 통과시킬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찬성측 의원은 "소설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씨가 육필원고 2만매와 취재노트, 필기구 등 아리랑과 관련된 일체를 기증하기로 하면서 조례제정을 요구했고, 조례의 잘못된 일부내용을 수정하면 되므로 원할한 사업진행을 위해 웬만하면 통과시키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의견이 맞서는 가운데 6명의 위원이 표결에 들어간 결과 찬성 3표, 반대 2표, 기권 1표로 조례는 가결요건인 과반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되고 말았다.

이때 결과에 격분한 ㄱ의원이 ㅇ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

폭력행사에 배경에는 사전에 ㅇ의원이 조례의 찬성을 약속했다가 반대해서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신성한 의회에서 이같은 사태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음날 ㄱ의원과 문호용 의장이 ㅇ의원을 찾아가 사과를 하고, ㄱ의원이 동료의원들 앞에서 사과를 하는 선에서 내부의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뜻있는 일부 의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태로 인해 안건심사는 중단됐고 다루지 못한 <김제시세조례중개정조례안>, <김제시만경읍도시계획세부과지역고시에관한건>, <김제시생활폐기물처리및수수료등의부과징수조례중개정조례안>, <김제시음식물쓰레기수집·운반및재활용촉진을위한조례중개정조례안>, <김제시오수·분뇨및축산폐수의처리에관한조례중개정조례안>, <김제시농공단지폐수종말처리시설운영및비용에관한조례중개정조례안>, <김제시폐기물관련과태료부과징수조례중개정조례안>, <김제시장학금지급조례중개정조례안>, <김제시행정기구설치조례중개정조례안>, <김제시지방별정직공무원의범위에관한조례중개정조례안> 등 10건은 17일에 처리할 예정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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