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경제는 물론 지역경제까지 흔들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속칭 약장사)판매자가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활개를 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약장사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는 본지를 포함한 타 언론에서 끊임없이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없이 면지역과 시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농한기를 이용해 몇 개월동안 관내에 머물면서 약장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몇억원에 이를 것이라는게 공공연한 사실로 되어 있는 만큼 가계와 지역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풍동의 김아무개씨는 "노인들에게 약장사는 마약같은 존재다"며 "약장사 구경못하게 하면 꼭 집안싸움 일어난다"면서 불만을 터트렸다.

또한 요촌동의 정아무개씨는 "구입한 물건 가격이 도대체 얼마인지는 모를 정도다"며 "용돈 안주면 빌려서라도 물건을 사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내기관과 시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아무런 대책없이 이들의 영업을 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약장사의 영업을 제한할 만한 규정은 현재로서 마련되지 않고 있고, 교묘히 빠져나가는 이들의 영업방식으로 인해 단속기관 조차 아무런 문제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약장사들에 대한 단속은 판매물건과 판매방식에 따라 3개기관(의약품과 의료기구는 보건소, 식품은 시청, 사기등 범죄와 관련은 경찰서등)에서 분산해서 단속하고 있고, 단속을 실시할 경우 단속대상에 포함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게 이들의 영업방침이다.

더구나 시민들의 제보에 의해 실시하는 현재의 단속방식은 단속의 한계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분별력이 강한 젊은사람보다는 노인들의 약점을 이용해 판매하는 이들의 영업방식으로 인해 가정불화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시민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금산면에서는 약장사가 영업을 하기 위해 들어온 이후 금산파출소가 영업시간은 물론 평소에도 영업장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했고, 관내 이장들을 비롯한 면민들에게 약장사의 피해상황을 홍보하면서 협조를 당부해 결국 2일만에 약장사가 스스로 영업을 포기하도록 만든 금산면의 경우 관련법규를 찾아 단속에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는 관계부서에 일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는 관계기관의 적극성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뿌리를 내린다면 약장사의 천국이라 불리는 관내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지역민들을 위한 지자체라면 관련법규를 운운하거나 인원부족을 내세우기 보다 한 기관에서라도 적극적인 단속을 펼쳐야 할 것이며, 약장사로 인한 피해를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홍보를 실시해 가계와 지역경제를 흔드는 약장사들의 발길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시민들 스스로가 알아야 할 것이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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