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산2지구 주공임대아파트 신축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은 썬마트 뒷편 검산동 850번지 일원 대지 6437평에 연면적 9697평으로 12~15층규모 공동주택 6동과 부대시설 5동이 들어설 예정이며,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부지 기반조성사업이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대형화물차가 마을 진입로를 통해 파일을 운송하고, 터다지기를 위해 파일박기 작업을 벌이면서 진동과 소음으로 검산동 상록마을(이장 송종록)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마을 주민 박부전씨(75)는 "공사를 시작하면서 창문이 흔들리고, 방바닥이 울려서 앉아 있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고 호소했다.

또 김갑배씨(50)는 "건축한지 얼마되지 않은 집이 공사를 시작한 이후 진동으로 인해 금이가고, 대형차량 통행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차량통행이 많을 때는 애들이 위험해 모두 집을 비우고 나가기까지 할 정도였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공사현장에 찾아가 시정을 요구했으나, '나중에 수리해주겠다'는 말로 대신하고, '법대로 하자'는 등 철저히 주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분개하면서 "힘없고 약한 사람이 어떻게 소송을 감당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달 19일 마을 총회를 소집하고 피해사례를 자체조사한 결과 12가구가 주택에 금이가고 처마에서 흙이 떨어졌는가 하면 스레트가 갈라져 비가 새고 있다는 등의 피해를 접수했다.

상록마을 이장 송종록씨는 "아파트 건축과정이므로 도로 손상이나 소음은 감수할 수 있지만, 주택피해에 대해서는 보수로 그칠게 아니라 마땅히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신성종합건설 현장소장 김아무개씨는 "공사전에 피해 예상주택에 대한 사진을 찍어뒀고, 설계 기준에 맞춰 공사를 벌였으므로 공사로 인한 피해로 보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피해를 주장하는 주택에 대해 보수를 해 줄 수는 있지만, 보상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택피해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보수만으로 그치겠다는 시공사의 상반된 입장이 자칫 대형민원을 야기할 수 있고, 힘없는 서민들이 대형건설업체와의 투쟁은 힘겨워 보이므로, 시민을 위한 관계부서의 정확한 피해조사와 분쟁해결을 위한 중재가 요구되고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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