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소검산과 상록마을을 가로질러 통과하는 과선교(시민운동장 방면에서 황산면사무소 방면으로 연결되는 도로 중 철도 통과구간의 육교)도 지하로 가지 않고 지상으로 건설해 못마땅한데 갑자기 고압송전선로까지 지난다 하니 분통이 터진다"는 입장이다.
"마을 통과 구간을 지중화로 하거나, 현 변전소 자리는 검산토지구획정리사업 계획으로 있어 김제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므로 변전소를 이전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또 자신들의 의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검산동 전 주민과 함께 송전선로 이설을 끝까지 반대함은 물론 공사방해 등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송전선로 이설 계획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4년여 전부터 한국전력은 도시개발에 따른 전력수요의 증가에 대비해 전력계통을 보강하고자, 김제온천부근에서 김제변전소로 연결되는 송전선로를 기존의 2회선에서 4회선으로 증설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김제시의 의사를 물었다.
그러나 시는 지난 2001년 6월 한전측에 변전소를 시 외곽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했고, 한전은 이전비 280여억원을 원인 유발자인 시가 부담하라고 답변했다.
또 이전의 경우 전압강하 및 전력손실의 증가로 전기품질이 저하되며, 66개월의 공사기간이 소요되므로 전력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 이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변전소 이전이 어렵게되자 시는 관내를 통과하는 송전선로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한전측과 수차례 협상을 벌였다.
현 송전선로가 김제온천에서 순동산업단지를 지나 시민운동장 방향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시의 장기발전계획에 저해되고, 또 하나의 송전선로가 김제를 지나는 철도 동쪽에서 김제자동차학원 옆으로 통과하기 때문에 시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때마침 검산동 과선교를 설치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변전소에서 황산면쪽으로 선로를 신설·변경하면 구간도 짧아지고, 구 2개 선로를 철거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시계획수립도 용이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도심 통과 구간이다. 한전은 모든 구간을 지상으로 연결하려했고 시는 지중화를 요구했다.
시는 한전측과 수차례의 협의 끝에 검산토지구획정리구역 700여m는 지중화로 하고 나머지 구간은 지상으로 연결하는 방안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발끈 할 수 밖에 없었다.
과선교 공사때도 불만은 있었지만 양보를 했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15만4천볼트의 고압전류로 인한 전자파의 피해와 소음 등을 우려하면서 안락한 생활의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검산토지구획정리구역 700여m를 지중화로 하는데 40억의 예산이 투입되고, 추가로 지중화를 할 경우 또 다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한전측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면서 "주민에게 혐오감을 줄일 수 있도록 철탑형이 아닌 관형지지물로 설치할 계획이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시 전체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라 할지라도 특정주민에게 피해가 간다면 이는 신중히 검토돼야 하며, 소수의 의사가 개발논리앞에 무시되는 일이 없도록 시는 정치권과도 협의해 마을 통과구역 지중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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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