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가자들의 표정은 한마디로 참담함과 분노였다.

멀리 이라크에서는 이 시간에도 미국의 융단폭격으로 죄 없는 사람들이 무수히 죽어가고 있고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감히 이라크 민중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 많은 양심을 더욱 애타게 했다.

3월 22일 오후 3시부터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시작된 전쟁반대 집회는 학살전쟁 중단과 파병선언 철회를 촉구하며 지구상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염원하는 자리였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 이란 이름의 결의문에서는 이번 이라크 전쟁을 ‘중동지역의 군사적 패권과 석유자원의 약탈을 노리는 미국의 더러운 의도가 숨은 전쟁이다’고 규정하고 우리나라 정부에 대해 즉각 파병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였다.

개혁국민정당 집행위원 이광철(47)씨는 연설을 통해 “이라크 전쟁을 막지 못하면 한반도에 전쟁 위험이 증가 한다”며 “우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세계의 평화를 지켜야 하고 이 전쟁을 막아야만 우리의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객사 앞 집회에서 연설에 나선 이강실 목사는 “미국은 대량 살상무기의 위협을 줄이기 위해 전쟁을 한다고 하지만 석유와 무기판매를 위한 더러운 음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 전쟁을 못 박았다.

이 자리에는 일반 시민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으며 특히 캐나다에서 왔다는 쥬시앤(25)양은 “더 이상 전쟁이 없고 평화만 있는 세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구윤상  poet11@hanmail.net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