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비 1억3천여만원이 지원되는 김제시생활체육협의회(이하 생체협·회장 정재섭)가 대의원총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하더니, 이번에는 이사들만으로 정기총회를 열고난 후 문제가되자 이사회라고 번복하는 등 운영상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생체협 정관 22조에는 '매 회계년도 종료후 2개월이내에 정기총회를 소집'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총회를 열지 못하다가 3개월이상 경과한 지난 3일에야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임원에 대한 위촉장 수여와 정관 수정, 감사선출, 신규연합회 등록 인준, 2003년도 사업계획안승인, 2003년도 세입·세출예산안 승인이 있었다.

정관 수정의 주요골자는 이사 정원을 30인 이내에서 40인 이내로 늘리는 것과 총회에서 선출하던 임원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는 것 등으로 원안가결됐다.

또 감사로는 김진술씨와 서인오씨가 선출됐고, 5개 신규연합회(마라톤, 풋살, 자전거동호회, 여자축구, 댄스스포츠)의 가입을 승인했다.

2003년도 사업계획안도 원안가결됐으며, 2003년도 세입·세출예산 1억9581만4천원을 승인했다.

그러나 이날 총회는 대의원을 제외하고 이사들만이 참석해 총회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총회의 권한인 정관을 개정하는가 하면 개정된 정관에 따라 감사를 선출하고 예산을 승인하는 등 납득하지 못할 회의를 진행했다.

생체협 정관은 총회를 의결기관으로(21조), 이사회를 집행기관으로(31조) 분류하고 있다.

이날 다뤄진 안건은 모두 총회에서 다뤄야할 사안으로 이사회가 월권을 한 셈이다.

회의가 끝난 후 생체협 관계자에 문의를 하자 "정기총회가 아니고 이사회였다"는 해명이 있었지만 다뤄진 사안이나, 현장에 걸렸던 현수막도 분명 정기총회였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생체협 내부에 파문이 예상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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