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지원에 비해 하는 일은 미약한 채 단체명 앞에 수식어만 더 붙을 뿐 성격도 같고 회장도 같은 2개의 단체가 존립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지난 9일 오후 4시 여성회관에서 <김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의가, 이틀후인 11일 오후 4시에는 <강한전북 일등도민운동 추진 김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의가 있었으며, 두 회의 모두 임원에 대한 임명장 수여 및 향후 사업추진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두 단체는 앞에서와 같이 단체명 앞에 '강한전북 일등도민운동 추진'이라는 말만 덧붙였을 뿐 회장도 같고 사무실도 같다.

협의회라는 명칭에 걸맞게 <김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는 24개단체가 가입돼 있고, <강한전북 일등도민운동 추진 김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는 42개단체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김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 소속된 24개단체는 모두 <강한전북 일등도민운동 추진 김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도 중복 소속돼 있고, 이들의 회칙이나 정관도 맥락은 같이하고 있다.

반면 회장은 2단체가 동일인 이면서 부회장과 위원, 감사 등은 전혀 중복돼 있지 않아, 직함을 만들기 위한 조율이 있었던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김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시비지원을 위한 조례가 마련돼 매년 2500만원씩이 지원되고 있고, 지난달 15일 태동한 <강한전북 일등도민운동 김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칙에는 "협의회 재정은 도비보조금, 시비보조금, 회원회비, 찬조금, 기타 경비 등으로 충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결국 두 단체에 모두에 시민의 혈세가 중복 지원돼야 한다는 결론이다.

재정자립도 15.8%인 김제시가 시비 부족으로 국비를 되돌려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감안해 볼 때, 봉사단체임을 표방하고 있는 단체들은 운영비나 밥값까지도 시에 손을 벌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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