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자신이 다니던 사찰에 10억원을 기부토록 SK그룹측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이 전 위원장은 SK텔레콤의 KT 지분 매입으로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되고 있던 지난해 7월12일 SK그룹 관계자를 집무실로 불러 서울 북한산 소재 ㅅ사찰에 10억원 수표 1장을 기부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SK그룹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총 2만달러를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위원장은 1943년 백산면에서 태어나 김제초교와 김제중, 김제고를 거쳐 고려대법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투신, 재정경제원, 공정거래위심사평가국장, 공정거래위부위원장 등을 거쳐 2000년 8월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위의 수장이 됐었다.

남달리 애향심도 강해 모친 생존시에는 보름에 한번씩 고향을 찾아 노모에게 문안하는 효자로도 소문이 났었으며, 후배들을 위해 모교를 자주 방문해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우리지역출신 장관급 고위관료였던 이 전 위원장의 구속소식에 많은 시민들이 놀라움과 함께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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