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사기범들의 공통수법이 타인명의로 통장을 개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통장개설 절차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

아이템 사기는 인터넷게임이 일상화 되면서 게임아이템과 사이버머니(이하 아데나) 판매사기가 청소년들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면서 발생한 범죄로 피해자 속출은 물론 상습적으로 판매사기를 한 청소년이 구속되기까지 하고 있다.

판매수법 또한 아데나를 판매한다는 광고와 함께 아데나를 원하는 네티즌과 전화접속후 거래가격 흥정, 현금입금확인, 출금, 전화와 게임접속 중단이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경찰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아이템 사기로 조사중에 있는 사건이 100여건, 이 가운데 구속된 건수가 10여건에 달하고 있으나 이들의 공통된 사기수법이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템을 팔고 현금입금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통장들이 본인들의 이름으로 개설하기 보다는 타인의 명의로 통장이 개설됐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법망을 피하기 위해 훔진 면허증과 주민등록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통장 개설시 신분증에 적힌 내용을 외우고, 사진은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지우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는 사진과 비슷하게 변장하고 통장을 개설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신분증을 제시할 때 본인여부 확인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며 "사기를 치기 위해 타인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문제가 되고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이 마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은행측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아이템 사기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타인명의로 통장개설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은행에서는 통장개설시 본인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단순히 심증으로 판단하는 방식보다 통장개설에 확인절차를 강화해 타인명의 통장개설을 차단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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