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남농협(조합장 송규천) 전 총무과장 양무개씨(여·38)가 타인 명의로 8억여원을 대출해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 3월 금산농협으로 자리를 옮긴 피의자 양씨는 지난 19년 동안 봉남농협에 근무해 오면서 평소 친분을 이용해 자금을 관리해 준다는 명목으로 일부 조합원에게 자금을 융통하는가하면, 조합원 25명 명의로 8억여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이달들어 봉남농협의 임원이 바뀌면서 내부단속 차원에서 실사를 벌이던 중 발각된 것으로, 봉남농협측이 피해액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양씨를 만나 일부자금에 대해 변제를 요청했으나 양씨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봉남농협이 상부에 사고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봉남농협에는 농협중앙회 감사팀 5명이 파견돼 농협 2층에서 감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사고 발생후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던 피의자 양씨는 21일 오후 김제경찰서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봉남농협 송규천 조합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너무 죄송스럽고, 주인의식이 강한 조합원들께 조합이 신뢰감을 잃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조합을 믿고 큰 소요없이 임해주는 조합원들의 뜻에 보답키 위해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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