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제쇼핑센터 신축비(임시가설시장, 신축비)
2. 여건개선 사업비, 분양, 채무상환
3. 대형마트 입점 추진, 추가비용

시설노후화로 인해 붕괴위험 직전에 있었던 재래시장을 현대적인 쇼핑문화로 변화시키기 위해 시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김제쇼핑센터를 추진했다.

하지만 지역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는 기존상인과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더구나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노출된 많은 문제점에 대해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나 시는 '김제쇼핑센터가 활성화 되면 문제없다'는 일관된 주장으로 공사를 강행했다.

결국 김제쇼핑센터가 태어난지 3년째인 지금 시는 덩그러니 건물 하나만 남기고 빚더미에 앉게 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김제쇼핑센터에 대해 3회에 걸쳐 되짚어 본다.
-편집자 주-

지역여건과 교통문제 고려되지 않아

김제쇼핑센터가 자리잡은 요촌상설시장은 70년대에 건축된 건물로서 안전진단결과 D급판정을 받았으며, 건물노후화로 인한 붕괴우려를 안고 있었다.

이에 주민과 인근상가, 기존상인들은 공청회와 좌담회를 통해 재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민간위탁 사업을 추진하되 상설시장을 재래식 시장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현대화된 상설시장을 신축할 경우 시장입지조건 악화와 교통혼잡을 초래하는 결과만 가져온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시는 "당시 경제상황이 침체기인 재래시장보다는 백화점식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요촌상설시장이 상권의 중심이고, 시 외곽 및 제3의 장소로 이전할 경우 상권형성은 물론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시내 상권전체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요촌상설시장이 관내 상권의 핵심적 역할을 한만큼 상설시장이 현대화되면 관내 상권을 살릴 수 있다"는 핑크빛 꿈을 꿨다.

자금확보 어떻게

결국 시는 쇼핑센터 신축에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해 전북도에 요촌상설시장 현대화사업 명목으로 지방채권(이하 기채) 55억원을 (연 7%의 이자, 5년거치 10년균등상환 50억, 3년거치 5년균등상환 5억) 발행하면서 공사를 시작했다.

게다가 김제쇼핑센터 주변 정화와 갖가지 보상을 위해 시비 57억과, 상가분양 대금으로 공사비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공사비 142억에 경남기업과 계약을 하는등 공사비 254억을 확보했다.

임시가설시장신축운영 10억

임시가설시장(이하 가설시장)의 근본적인 목적은 기존 요촌상설시장에서 영업하던 상인들이 지속적인 영업활동을 하면서 쇼핑센터 분양시 재입점 시키기 위한 것으로 기존 상인들에게 의회의 승인조차 없이 건축비의 60%인 14억원 할인증(퇴점시 현금으로 지급)을 발급해주는 특혜까지 줬다.

시는 옥산동에 가설시장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년 4천여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했고, 73개의 점포 준공에 4억9천여만원(건축비 4억1600만원, 전기 5100만원, 통신 2500만원)의 비용을 소요했다.

그러나 가설시장에 입주한 것은 60상가. 이 가운데 9개상가만 쇼핑센터에 임대로 입주했을 뿐 나머지 상가는 쇼핑센터 입주를 포기했으며, 부진한 영업속에 운영비와 임대료등의 부담으로 조기 철거에 이르렀다.

결국 가설시장이 철거되면서 5800여만원이 소요됐으며, 가설시장에서 조기에 철거하는 상인 60명에 대해 생계보상금 명목으로 2억6800여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상인들에게 지급된 생계보상금은 감정평가에 준한 보상금이라기 보다는 가설시장이 활성화가 안돼 시가 가설시장에 대한 임대료와 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이밖에도 시는 가설시장에서 상인들이 사용한 상수도요금 200만원을 대신 지급했으며, 가설시장 신축시 감리일지와 물품 대조를 통해 용역비를 집행하지 않아 의회로부터 감리용역비인 900여만원을 회수문제에 대해 추궁을 받기도 했다.

신축공사비 142억원

그러나 이 비용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며, 상설시장현대화 사업의 출발점부터 행정적 실수가 속출했다.

당시 상설시장현대화 계획의 타당성에 대해 용역을 의뢰한 시는 쇼핑센터 활성화에 밀접한 관계에 있는 접근성과 주요고객파악등에 대해 현지에서 조사가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통계자료에 의해 제출된 용역결과에 대해 아무런 검토없이 용역비가 지출했다.

김제쇼핑센터는 당시 지상 9층의 주상복합상가로 용역설계를 마쳤으나 용역에 대한 실효성과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추후 검토과정에서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축소하면서 186억원의 신축사업비가 투자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하2층과 지상 5층으로 신축할 경우 도로 확장을 위한 도시계획 변경이 필수적이었고, 지하 2층과 지상 3층으로 축소할 경우 도로 확장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시는 도로확장등 도시계획을 무시한 채 건축비 142억원에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경남기업에 공사를 맡기게 됐다.

행정의 실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현재 김제쇼핑센터 모자상이 있는 약 12.4평에 대해 시가 김제쇼핑센터 건축을 계획한 후 매입하려 했으나 시가 제시한 가격 4530여만원과 토지주가 요구한 6천만원의 가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매입이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였다.

시의 매입의지가 약하다고 판단한 토지주는 건축법상 하자가 없어 연면적 14.2평의 2층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건축하기 위해 요촌동사무소로 부터 건축신고필증을 교부받았고 올 2월 착공신고서 제출과 함께 건축을 시작해 완공단계에 이른 것이다.

건물이 쇼핑센터를 가리게 되자 시는 토지의 감정가인 4530여만원과 건축 소요비용인 2천여만원을 합해 6500여만원을 보상했다.

결국 김제쇼핑센터는 부지 1560평, 건물 4753평에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209상가가 들어서게 됐으며, 순수한 건축비 126억, 감리비 5억8800만원, 조형물 7800만원, 설계비 4200만원, 계약수수료 2500만원, 편입토지매입 2억2700만원, 매대설치 및 보수 4억1천만원등 신축공사비에 총 142억원이 투자돼 김제쇼핑센터가 들어서게 됐다. (다음호에 계속)

김태영  kimty@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