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임시회 폐회일인 지난 15일 공개된 원고지 18쪽 분량의 문서에는 현장방문 사업장 중 예산이 18억원에 달하는 '아리랑문학관'과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시설'의 예를 들고 심각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지난 16일 개관한 아리랑문학관에 대해서는 "지난 2000년 1월에 생산발표한 '소설 아리랑프로젝트 기본계획'에 영화·드라마 셑트장 10억·테마공원 500평 조성 5억원·테마 코스 4km 개설 3억원 등 18억의 시설비가 책정됐고 지난해말 집행 및 계약을 완료했는데, 기본계획에 예상되어 있는 영화 세트장 외 2개 사업은 어디에 있으며, 기본계획은 어디다 쓰려고 만들었느냐"고 물었다.
또 "사업비는 지난해말까지 추경전사용의 부제를 달고 승인됐는데 최근까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동안 무엇을 하고 있다가 개관을 목전에 두고 여러 부서가 총 동원되어 일을 추진하느냐"면서 부실공사를 우려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답변하기 쉬운 아리랑문학관 명칭에 대해서도 담당 사무관이 답변을 못했고, 사무관을 관리하는 부시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의원의 자질 시비를 떠나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비난하면서 "아리랑 프로잭트는 18억이란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임에도 마스터플랜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었고, 이 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할 사명감을 가진 공무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17억7천만원을 들여 지난 2월에 준공한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시설에 대해서는 중대한 설계상의 잘못을 지적했다.
"현 설비는 방앗간 수준을 넘지 못하는 원시적인 시설이며, 처리장내 음식물 쓰레기 이송도구가 물이 줄줄 흐르는 상태로 이송되고 엄청난 시간과 전력을 소진하는 비경제적인 시설이다"면서 설계업체의 무지와 더불어 이 설계를 납품 받은 공무원의 무소신을 질책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설치업자는 시험가동비 1700만원까지 챙겨서 떠났고, 김제시가 인수한 이 시설은 시험가동도 지지부진 하다"며 "이 외에 많은 문제점은 특위에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말미에는 "김제시청은 김제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거대한 유기체이며, 이 유기체를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효용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시장이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지만 능력의 척도다"면서 "시장이 사회단체 행사에 나가 축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직의 수장으로서 조직을 정확히 진단하고 문제점을 도출하여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꼬집었다.
오의원의 이 문서는 당초 임시회 폐회식에서 5분발언을 통해 발표될 계획이었으나, 의장의 구속 등으로 의회의 위상이 실추된데다 동료의원들의 만류가 작용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