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낙찰이 기대됐던 김제온천 스파랜드가 공매 하루전 체납지방세 완납으로 공매가 취소돼 휴업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스파랜드는 지난 2001년 8월 4일 개장한 이후 정상영업을 벌여오다 개장 37일만인 9월 10일 마감까지 기일이 도래한 어음 13억여원을 입금하지 못하고 1차부도를 낸후 다음날까지도 이를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었다.

이후 채권단과 협의하에 영업을 계속했으나, 지난해 12월 2일 전기요금은 7100여만원을 납부하지 못하고 단전돼 영업을 중단했다.

영업이 중단되자 스파파랜드 입점자 19명이 높은 임대료 환불을 요구했고, 토지와 건물이 각각 압류 23건에 근저당권도 서울 제일상호신용금고가 98억, 임점상인 17명이 19억7600만원, (주)싸이렉스외 4명이 80억 등 설정 액수만 198억원에 달하고 있었으며, 김제시에 미납한 세금은 가산금을 포함해 6억339만여원, 상하수도요금 1억7천여만원과 온천수사용료 1억1400여만원 등 총 9억여원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일반매각을 어렵다고 판단한 시는 서둘러 스파랜드의 새 주인을 찾아 신규세입원을 발생시키고 조속한 정상화를 이루는 게 이득이다는 결론에서 지방세 미납을 명목으로 지난해 11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를 신청했고, 11월 15일 한국감정원은 스파랜드의 감정가를 151억9565만원으로 평가했다.

공매순서에 따라 예정가 151억9565만원을 시작으로 지난 3월 6일부터 1주일간격으로 공매가 진행됐으나, 4월 10일 있었던 6차공매까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공매를 맡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주지사는 지난 4월 23일 재공고를 거쳐 예정가 75억9786만6천원으로 지난달 15일부터 다시 6차례에 걸친 공매에 들어갔다.

재공매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3차(5월 29일·60억7826만원) 또는 4차(6월 5일·53억1848만원) 공매에서의 낙찰을 점치고 있었다.

예상대로 1·2차 모두 유찰되자 예정가가 감정가의 40%까지 하락한 3차공매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관내 제2금융권을 비롯해 도내 기업, 서울 굴지의 보험회사, 전남 등에서 관심을 보이면서 업체간에 탐색전까지 전개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뜻밖에 3차경매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스파랜드의 1순위 저당권자인 제일상호신용금고측에서 취득세·재산세·사업소세·종합토지세 등 체납 지방세 6억5500여만원을 전격 완납함에 따라 공매가 취소됐다.

제일상호신용금고측에서는 세금납부사실에 대해 밝히기를 꺼리고 있으나, 3차 공매에서 60억대로 낙찰될 경우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매각이나 경매를 통해 가격을 올리고자 공매를 중단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공매가 중단됨에 따라 올여름 정상영업을 기대했던 시는 신규 2단지 사업 등 앞으로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됐으며, 새주인이 나설때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스파랜드의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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