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8억을 들여 지난달 16일 개관한 아리랑문학관이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소설 <아리랑>에 담긴 문학정신과 역사의식을 보다 많은 이들이 공유토록 하기 위한 아리랑문학관은 부량면 구 벽제초교 3500여평의 부지에 지난해 5월 착공한 이후 지상 2층 연면적 135평의 문학관과 폐교를 이용한 창작스튜디오 등을 건축했고 총 18억원(교부세 17억+마사회 기금 1억)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그러나 개관일을 당초 계획보다 수차례 연기하면서 개관하고도 이용객 편의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본관 2층 건물에 화장실조차 마련하지 않아 방문자들은 뒷건물로 가야하는 실정이며, 매점이 없는데다가 자판기나 음수시설까지 전무해 이용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문학관을 방문했던 한 주부는 "요즘 어딜 가나 쾌적한 화장실이 설치돼 있는데 2층건물에 화장실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고, 물조차 마실수 없어 불편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설계를 맡았던 업체 관계자는 "신축 건물면적이 좁은데다 당초 건물 뒷편에 야외화장실이 있어 화장실을 설계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야외화장실을 철거해버려 불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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