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날, 4천여명의 삼보일배 행렬, 400명의 새만금 추진협 집회, 그리고 1만명의 경찰이 서울 시청 앞과 덕수궁, 그리고 광화문 주변에 모여 충돌이 예상되었으나 다행히 사고(?)없이 무사히 기도회들이 끝이 났다. 덕분에 이날 서울에는 온통 새만금을 위한 기도가 여기저기에서 넘쳐나기도...

과연 하느님은 어떤 기도를 들어 주실까?

새만금 조속 완공을 위한 기도회


* 새만금사업 촉구 군산집회

31일 덕수궁 앞, 오후 1시부터 400여명이 모여 '새만금은 민족번영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즉각 중지하라', '전북지역 의원들은 무엇 하느냐' 등의 피켓을 들고 새만금추진협의회와 전북기독교새만금완공추진위원회 소속 회원들의 '새만금 간척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집회와 '새만금 조속 완공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환경단체와 삼보일배를 수행하는 성직자들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고 이날 성명을 통해 "갯벌을 과장해서 새만금 발목을 잡는 것은 불순한 의도가 있다. 순교자인 척 하면서 시민권력을 쟁취하려고 한다. 국회의원들도 지지기반을 확보하려고 이에 부화뇌동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조배숙 민주당의원이 현장을 찾아와 눈길.
집회에 이어진 기도회에서는 전주 효자동 교회 백남운 목사(전북새만금완공추진위원회 상임총무)가 설교를 맡고 참가자들은 10여분간 일제히 '새만금 완공'을 위한 통성 기도를 진행했다.

이들은 끝으로 그 동안 삼보일배 행렬을 방문했던 환경부, 해수부, 문광부 장관의 자진 퇴진과 정치권의 새만금 사업 추진을 요구하며 6월 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집회를 결의하고 오후 4시경 집회를 마쳤다.

새만금 즉각 중단을 위한 기도회

같은 서울 광화문 오후 2시, 전국에서 올라온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노동자, 학생, 불교신자 등 4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새만금 사업 중단 촉구를 위한 범종교인 기도회'가 개최됐다.


30일 조계사 네 성직자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한 순례단 실무자들, 사진자료 : 참소리

김영 스님과 방송인 이계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 1부는 하유 스님의 법고 연주로 시작됐고, 장사익, 정태춘의 노래, 시낭송과 군산, 부안 주민 대표의 새만금간척중단 발언이 이어졌다.

이어 기도회장에 도착한 삼보일배 행렬은 문규현 신부와 수경스님이 선두에 서서 행렬을 이끌었고, 300여명의 승려와 시민들이 뒤따라 시청 앞 광장으로 들어서자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힘찬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오후 3시30분 시청 앞 광장에서 행사를 마친 삼보일배 행렬은 광화문 열린 시민공원까지 평화행진을 이어갔고 '육신의 3보, 영혼의 1배'로 65일을 함께 한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김경일 교무, 이희운 목사 등 네 명의 성직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큰절을 나누며 대장정을 마쳤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해 세종로와 광화문 일대에 배치 된 경찰병력 95개 중대, 1만여명 덕분인지 새만금의 두 기도회는 다행히도 충돌 없이 끝이 났고 다시 전국적으로 불붙은 새만금 논쟁은 달력을 넘겨 6월을 맞게됐다.

한편 새만금으로 낮 시간을 뜨겁게 달군 서울 광화문은 저녁이 되면서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 범대위'의 `6.13 1주기 추모대회 성사를 위한 민족자주. 반전평화 페스티벌'과 '한일 국가대표 축구경기 응원'과 '월드컵 1주년 기념을 위한 거리응원전'을 펼치러 나온 붉은 악마들로 가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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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 기자 planne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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