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랜드의 공매를 멈추게 한 장본인이 스파랜드 근저당 1순위자인 서울 제일상호신용금고(이하 제일금고)로 알려졌다.

스파랜드 업주도 아니고 빚을 받아야 할 장본인이 채무자가 내야할 세금을 대납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영업재개에 필요한 온천수 사용료 1억7천여만원과 상하수도요금 3676만원, 하수처리장 오수관로 원인자 부담금 1억 3400여만원 등 3억8천여만원은 납부하지 않았다.

이는 1순위자로서 스파랜드의 영업을 맡아보자는 목적이 아니고 단지 공매를 중단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채권액이 98억인데 60여원에 낙찰된다면 원금도 회수하지 못하므로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파랜드의 공매를 중단시켜서 제일금고에 이익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이는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이번 3차공매에서의 유찰을 가정해 보자.

예정가가 60억7826만원이므로 61억에 낙찰됐다면 스파랜드의 체불임금 6억여원과 체납처분비 1500만원 그리고 체납지방세 중 당해세(국가예산의 원활한 확보를 목적으로 우선 징수권을 법적으로 보장한 것)인 재산세 2천여만원과 종합토지세 200여만원 등을 제외하고 제일금고에 돌아갈 몫은 50억이상이 예상된다.

반면 현재 스파랜드에 압류나 근저당권으로 설정된 액수는 제일금고를 제외하고도 100억원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원만한 협의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일반매각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제일금고는 채권회수를 위해 경매를 진행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경매를 위해서는 다시 감정평가를 해야하고 감정가는 지난해 11월보다 하락할 것이 예상된다.

경매는 매월 회차를 거듭하면서 20%씩 예정가가 인하된다. 따라서 경매 4차때는 이번 3차공매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제일금고는 이미 김제시에 당해세 2200여만원외에 물지 않아도 될 6억3천여만원을 납부해 버렸고 낙찰까지의 기간동안 50억에 대한 이자까지 손해봐야 하므로 경매 낙찰가가 70억이상이 되지 못하면 오히려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제일금고가 이같은 계산을 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 공매중단이 시의 스파랜드 조속 정상화 계획에 타격을 준 것만은 사실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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