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행사컨셉과 '폭풍속의 고요'라는 문화적 충격으로 그야말로 현란함속에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부각시킬수 있는 오프닝메세지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5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그 '한국의 굴렁쇠'가 김제사람에 의해 지구촌의 새로운 조깅패러다임으로 접근해 온다면 당신은 믿어 줄수 있을지, 한번쯤 '힐리스'같은 역사를 쓰고 싶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신개념으로, 한껏 고정된 시각을 바꾸어 보기로 하자.
이름하여 조깅 휠로울(Jogging Wheel-role). 내구성에 비해 가벼움이 특징인 폴리카보네트 소재의 지름 55cm 무게 1kg, 이 작은 휠 하나가 세계의 조깅로를 누빌 채비를 갖추고 시판을 앞두고 있다고 가정해 본다면 "그까짓 굴렁쇠가 무슨 운동이 될까" "촌스럽게 옛날 굴렁쇠놀이가 무슨..."이라고 부정적인 선입감이 먼저일수 있다. 하지만 부정은 긍정을 낳기 마련이고 실패 속에 성공은 잉태되는 법. 스카이콩콩이나 훌라후프, 그리고 퀵보드와 인라인 스케이트로 이어지는 우리아이들의 놀이문화 변천사를 보면 금방은 눈치챌 수 있는 일이다.
최근 주부들사이에서 비만치료품목으로 인기를 받고 있는 요철훌라후프는 개발단계에서 신용대출에 대한 은행권의 외면을 철저히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게 무슨 돈이 되겠느냐고?" 그러나 개발자인 (주)렌토의 서종환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당당하게 1억불의 수출계약을 따올 수 있었고 지금은 국내의 웬만한 가정집엔 요철달린 훌라후프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바퀴달린 신발, 힐리스(heelys)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른바 X-스포츠로 각광받던 인라인스케이트의 뒤를 이어 가장 최근에 각광을 받는 유행품목이다. 인식의 차이일 뿐이다. 미래를 보는 안목이 누구에게 있냐에 따라서 이렇듯 부의 행방은 그 주인을 달리하는 것이다.
(주)센아이의 대표이사 강신복(43세)씨, 중앙초교와 중앙중학교를 졸업한 김제출신으로 아이디어맨인 그는, 지난 2001년 자본금 1억5천만원으로 굴렁쇠의 건강학적 기여도와 레포츠적 기능을 믿고 연구개발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오랜 고행 끝에 특허청으로부터 실용신안 기술특허 5건 및 기술평가 3건을 받는 개가를 올렸고 스포츠과학 관련업계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그야말로 토종벤쳐 품목이다.
이렇게 해서 지난 2년간 총 3억여원이 투자된 한국의 굴렁쇠는, 신세대의 개념에 맞게 기능의 옷을 갈아입고 '아이신나'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시판을 앞두고 시장의 객관적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굴렁쇠 '아이신나'는 무엇보다도 운동하기를 꺼리는 어린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냥 맨몸으로 뛰기보다는 굴렁쇠를 따라가다 보면 유산소운동이 가능하고, 컴퓨터 앞에만 붙어있는 우리아이들을 부상의 위협 없이 놀이문화로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광고의 효과에도 탁월하다. 굴렁쇠자체는 길을 따라 돌아가지만 굴렁쇠중심부에 부착된 원판은 항상 정지상태이므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기업체의 홍보광고, 이벤트행사의 켐페인문구가 확연히 드러나는 까닭에 몇몇 보험회사 같은 기업체가 고객증정품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굴렁쇠자체가 우리민족 고유의 놀이문화였으므로 국민생활체육기구로도 가능하고,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주민들의 비만퇴치 켐페인문화에도 조깅휠로우가 일조할 수 있으리라 믿어진다. 같은 값이면 '우리 것'이 낫다는 설정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단순히 걷는 것보다 무엇인가에 놀이에 몰두하면서 걷는 것이 덜 지루하지 않을 것 아닌가? 또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화두를 두고 수출도 가능한 품목이지 않을까 싶다.
신개념의 굴렁쇠 '아이신나'를 개발한 강신복 사장은 올 9월 시판을 앞두고 총판을 모집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지역기업으로 성장키 위해 고향사람을 우선시하고 싶다고 한다. 아울러 공동투자를 할수 있는 향우들이나 기업을 상대로 설명회도 갖고 싶어하고 있다.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베팅'의 매력을 알 것이다. 그래서 로또의 열풍이 사회를 잠식하고 있지만 선지자적 패러다임을 지닌 사람이라면 우연보다는 필연을 믿는 베팅을 하리라 믿는다. 그런 베팅의 주인공에 강사장이 개발한 '조깅 휠로울'이 자리잡고, 그 베팅의 앞자리에는 될수 있는 한 성공가능한 김제인이 많이 앉았으면 하는 바램이 앞서고 있다.
▲(주)센아이 대표전화 02-2691-1630~2 ▲강신복 사장 휴대폰 011-232-5630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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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