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전차에 의해 안타깝게 희생된 신효순·심미선 양의 1주기 추모집회가 지난 15일 오후 7시30분 요촌성당과 시내 일원에서 2시간동안 열렸다.

이번 집회는 효순양과 미선양을 추모하고, 불평등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김제시종교인협의회(불교, 천주교, 개신교,원불교, 성공회)가 주최했다.

종교계 인사와 시민, 학생 등 200여명이 참가한 집회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1부는 요촌성당 본당에서 추모미사로, 2부는 시내 일원에서 촛불행렬을 벌였다.

천주교 요촌성당 김진룡 신부의 집전으로 천주교의식에 따라 진행된 1부 추모미사는 관내 4개종단 관계자가 서로의 종교를 초월해 하나되는 뜻깊은 화합의 장을 이뤄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십자가와 마리아상을 뒤로한 채 승복을 차려입고 연단에 오른 흥복사주지 우진스님은 '효순·미선의 한을 풀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고, 원불교 최성정 교무는 '전쟁 반대와 평화를 기원'하는 법문을 낭독했다.

또 성공회 노기보 신부는 '불평등한 SOFA개정으로 주권회복을 이룰 수 있도록' 기원했으며, 영암교회 김철동 목사와 청산복음교회 송석규 목사도 '전쟁의 고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라크 국민'과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도했다.

집회를 주관한 금평교회 이세우 목사는 "천주교 성당안에서 4개종단이 하나되어 미사를 올렸지만, 이는 일부 배타적인 종교의 관점에서 볼때 보통의 용기로는 어려운 일이다"면서 "특히 개신교는 천주교미사에 어색함이 적지만, 흥복사 우진스님과 원불교 최성정 교무가 동참해 넓은 품으로 감싸주신데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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