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 관계기관과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제도자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한 등ㆍ하교를 위해 제도적으로 마련된 어린이보호구역은 현행법상 어린 학생들의 안전보호를 위해 초등학교 정문부터 반경 300m이내를 어린이 교통안전 특별보호구역으로 설정, 경계턱과 가드레일 등으로 보도와 차도를 분리토록 규정하고 횡단보도 녹색신호도 0.8m당 1초가 경과되도록 학생들의 안전한 등ㆍ하교를 보장토록 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내에서는 주·정차가 금지되며, 시속 30km 이내로 운전해야 한다.

이처럼 제도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함께 현재 16개 초등학교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지만 어린이보호구역이 무색할 정도로 겉돌고 있다.

중앙초등의 경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육교공사가 이뤄져 하교시간 교통사고로 예방이 가능하게 됐으나 오히려 교문앞은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가 학생들의 하교시간에 맞춰 학원차들이 몰려들어 원할한 교통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도를 줄여 학원차를 위한 정차구간을 만들었으나 학원차가 없는 평소에는 이 구간에 일반차량들이 주·정차를 일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에서도 어린이보호구역내 단속보다는 지도와 계도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경찰관은 "정차시설을 만들어놓고 단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최소한 어린이보호구역 만큼은 상호협조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면단위에 위치한 초등학교의 경우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이 없거나, 있어도 보이지 않아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여서 어린이보호구역 규정은 사실상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학부모는 "단순히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 중요한 것보다 운전자 스스로가 최소한 학교앞에서 안전운행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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