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경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게다가 휴경논을 신청한 농가때문에 신청하지 않은 농가가 직·간접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주민들간의 불화까지 발생하고 있다.

황산면의 경우 작년까지만 해도 모내기가 마무리되어 관리가 됐던 논이 올해 휴경논을 신청한 뒤 지금까지 제초작업은 물론 로타리한번 하지 않아 풀밭과 다름 없을 정도로 논 상태가 엉망이다.

뿐만 아니라 인접한 논에서는 휴경논에서 날아온 풀씨로 인해 제초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모내기를 끝낸 논에는 예전에 비해 잡초들이 상당히 많이 자라나고 있다.

금구면의 경우에도 일부 휴경논이 작년까지 모를 심었는지 안심었는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한 농민은 "아무리 휴경논이라 하지만 남의 논까지 피해준다는 것은 잘못된 일인만큼 휴경논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처럼 휴경논으로 인해 피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휴경논을 신청한 토지주가 다른 도시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휴경논 관리는 사실상 이뤄지기가 불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휴경논을 신청한 뒤 소득작물이 아닌 개인소비에 필요한 작물을 재배해야 하는 규제와 함께 연말에 휴경논 신청에 따른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아무런 작물재배 없이 단 한차례 로타리만 쳐도 가능하다는 이유도 휴경논 관리소홀에 한 몫하고 있다.

쌀생산을 조정하기 위해 정부가 휴경논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금의 대책없는 휴경논 관리방법은 논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불만만 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계부서에서는 휴경논에 대한 관리방법을 재정비함으로서 인접논에 대한 피해라도 최소화시켜야 할 것이다.

휴경논은 오는 2004년 WTO 쌀 재협상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을 앞둔 상황에서 쌀 생산조정제라는 명분아래 연말에 1ha당 300만원의 보조금을 3년간 지급받기 위한 정책이며, 관내에서는 453농가 1106필지(224ha)에 해당하는 논이 휴경을 신청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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