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부안군수는 7월 11일 오전 9시30분 기습적으로 부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핵폐기물 처리장과 양성자가속기를 유치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핵추방 범부안대책위 소속 성직자들과 관계자들에게 유치의사가 없음을 누차 밝힌바 있던 김군수가 기습적으로 말을 바꾼 것이다.


▲핵추방 범부안대책위, 부안군수 퇴진운동 벌이기로

김 군수는 10일 오후 5시50분경까지만 하더라도 도내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폐시설 유치를 처음부터 반대해왔지만 군산 신시도에 설치될 바에는 위도에 유치하자는 군여론이 확산돼 여론의 변화추이를 보고 있었다"며 "군산 신시도가 신청을 포기한다면 위도 유치명분이 없어진 것으로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군수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에 대해 핵폐기장 백지화ㆍ백발전소 추방 범 부안군민대책위원회는 "오늘 10시부터 있을 부안군의회 투표 이전에 유치신청 기자회견을 함으로서 부안군의회의 유치 반대 결의를 사전에 무력화 시키기 위한 정략적인 발상"이라며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부안군의회는 이날 11시경 투표를 통해 총12명에서 7대 5로 유치 반대 결정을 하였다. 부안군의회에서 반대한 군의원은 조영호, 장석종, 최훈열, 김종성, 박병진, 김종율, 이현기 군의원이다.

"군수가 군민을 우롱하다니..."

핵추방 범부안대책위는 오늘(11일) 낮 '기만적인 김종규 군수의 행태에 대해 강력 항의'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규현 신부와 김경일 교무, 고영조 개혁국민정당 부안지구당 위원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핵추방 범부안대책위는 "부안군민을 우롱하는 사기범 김종규 부안군수는 즉각 퇴진하고, 속임수로 국민을 우롱하는 산자부와 한수원은 핵폐기장 추진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또 "처리할 수 없는 핵폐기물을 양산하는 핵발전소의 추가 건설을 중단하고, 평화와 생명을 위협하는 핵에너지 정책을 환경친화적이고 평화로운 정책으로 전환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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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기 기자 juyk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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