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신시도에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하 방폐장) 유치 움직임을 보이면서 김제시민단체와 지역 정치인이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갖는 등 강력 반발했으나, 강근호 군산시장이 유치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방폐장 계획이 백지화됐다.

군산시는 최근 신시도에 방폐장 유치를 적극 희망하고, 이를 위한 홍보활동을 벌여왔으며, 일부에서는 통·리·반장을 동원해 시민들에게 서명작업을 벌여 물의를 빚어왔다.

이처럼 군산시가 방폐장유치에 열을 올리자 관내에서는 시민단체 구성원을 중심으로 '핵폐기장 유치반대 김제시민대책위원회'가 긴급 결성되고 이들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강근호 군산시장의 방폐장 유치활동은 군산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김제시민을 핵의 위험속으로 직접 내모는 행위다"고 비난하면서 방폐장 유치활동의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본지 7월 9일치 보도)

또 지난 9일 오후 장성원 국회의원과 곽인희 시장, 김상복·최병희 도의원, 이필선 시의회 의장대행 등 지역정치인들은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시도는 행정구역상 군산시이지만, 위도상으로 보거나 위해가능성으로 보거나 김제시가 더욱 피해가 클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신시도를 방폐장 건설부지로 결정하는데는 반드시 김제시민과 김제시 당국의 의견도 물어야 한다"면서 "새만금개발사업의 심장으로 비유될 수 있는 신시도에 방폐장을 설치하려는 어떠한 추진에도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뿐 아니라 군산시의회 의원이 방폐장 유치반대의 뜻으로 삭발을 하는가하면, 군산시핵폐기장반대대책위의 압박 등이 작용하면서 강근호 군산시장은 지난 1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핵폐기장 유치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강시장의 포기선언으로 신시도 방폐장 유치는 백지화된 반면, 강시장의 포기선언 다음날인 지난 11일 김종규 부안군수가 돌연 위도에 유치를 신청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김군수가 부안군의회·시민단체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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