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막과 함께 10:9로 극한 양분현상을 보이면서 우위를 점하고 의장단을 독식했던 '주류시대'가 최근 주류측 의원 2명의 면직에 따라 전세가 역전되면서 막을 내리고, 당분간은 '비주류시대'를 맞게됐다.

이러한 현상을 이미 예견됐던 것이긴 하나 제77회 정례회가 개막되면서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정례회 개막식이 있었던 본회의장.

이필선 의장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동료의원들에게 정례회일정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당부한 후, 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고려했음인지 "시의회가 더이상의 반목과 갈등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개회식이 끝나고 의사일정에 따라 정례회 회기결정에 관한 건, 회의록 서명의원 선출의 건, 예결특위 구성의 건,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의 건 등 4개안은 순탄하게 진행됐고, 산업개발위원장 선출의 건을 앞두고 의장은 일반공무원의 퇴장을 요구했다.

공무원들이 퇴장하자 김광선 의원(교동월촌동)은 정회를 요구했고, 의장은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물은 후 '그냥 진행하자'는 의견이 많아 '산업개발위원장 선출의 건'을 상정했다.

안이 상정되고 의장이 관련법과 선출방식에 대한 설명을 마치자마자 황영석 의원(용지면)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다.

황의원은 "의장이 없는 상태에서 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은 맞지 않으므로 차기 임시회로 선출을 미루자"는 의견이었다.

황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즉각 오인근 의원(성덕면)이 발언대에 올라 "시중 계모임도 그자리에서 통고된 안건을 수정하지 않는데 의회에서 예측되지 못한 일정을 하는 것은 의회의 품위를 스스로 손상시키는 일이다"며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진행하자"고 맞섰다.

다시 정영환 의원(신풍동)은 "이미 제출했던 의장불신임안을 충분한 협상을 통해 철회했다"고 전제하고 "운영위원회 결의사항이 아니고 협의를 통해 이뤄졌으므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성곤 의원(요촌동)은 "개회식 전날 의원간에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 의사일정안이고 정식으로 상정됐는데 진행중에 연기요구는 원칙이 아니다"고 강행을 요구했다.

이처럼 비주류측과 주류측 의원간에 교대로 설전이 오가자 의장은 정회를 선포했고, 정회 30여분만에 정례회가 속개됐다.

정례회가 속개되자 의장은 '차기임시회로 위원장 선출을 미루자'는 안에 대해 표결을 붙였고 표결결과 비주류의원 8명이 찬성, 주류 7명이 반대해 결국 산업개발위원장 선출은 차기 임시회로 연기됐다.

본회의장에서 이처럼 의원간에 의견을 달리한 것과 이를 표결로 결정한 것도 시의회 개원이래 처음인 것으로 전해지며, 일부 의원들사이에서 "의견이 맞지 않으면 표결에 붙이면 된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와 당분간 숫적 우위를 점령한 비주류의 실력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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