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원에 도시가스공급을 위한 가스관리소 건립이 추진중이나, 해당지역 주민과의 충돌로 사업추진이 지연 또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제시는 지난해 2월 도시가스 공급지역으로 지정고시(전북 제5권역)된 이후, 11월에 가스공급사업자로 전북도시가스(대표 이영석)가 선정됐으며, 사업자는 교동 원예농협부근에 3천여평의 가스공급기지 설치를 위한 부지를 확보했었다.

이후 산자부로부터 '천연가스 김제사업소 사업실시계획'이 고시(제2003-32호)와 함께, 교동부지에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 김제관리소 건설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주민들이 발끈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통장대표단을 구성해 "동부지역의 집중개발로 인해 서부지역이 갈수록 낙후되는데 서부지역의 관문에 협오시설까지 들어오는 것은 주민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다"고 분개하며 균형개발과 가스관리소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교동관내 아파트도 가스공급혜택을 볼 수 있도록 동부지역과 같이 시설할 것 ▲신동·교남마을 택지개발을 앞당길 것 ▲문화예술회관을 교동월촌동 지역에 유치할 것 등 3개사항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가 문화예술회관유치에 난색을 표하고, 관리소 건설공사가 강행되자 주민들은 오석호 전 시의원과 지역주민 정현진씨 등을 중심으로 대책위를 구성하고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교동월촌동 주민 100여명은 지난 9일 오전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시청을 항의방문해 "지역주민과 협의도 없고, 안전도 무시한 공사를 중단하라"면서 강경하게 항의했으며, 지난 14일 오전에도 주민대표 10여명이 시장실에서 곽인희시장을 면담하고 공사중단과 제2후보지로의 이전을 요구했다.

이에 곽시장은 "수차례 현장을 돌아보며 이전을 검토했으나, 가스관과의 거리 등을 감안하면 마땅한 후보지가 없다"며 이전요구에 난색을 표했고, 주민들은 "적정부지를 찾을때까지 공사를 중단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지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교동현장에서 부지조성을 위한 파일박기공사가 재개됐고, 주민대표들은 현장에 달려가 결사반대의 입장을 분명히하면서 공사를 중단시켰다.

현장에서 한 주민대표는 "목숨을 걸고라도 주민을 무시한 공사를 막아내겠다"면서 "신속한 이전결정만이 가스공급을 앞당기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사관계자는 "시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나 향후 기반시설확대를 위해 가스공급은 시급한 사안이다"면서 "이미 막대한 사업비가 투자됐고, 설사 이전한다해도 허가기간을 고려하면 2년이상 도시가스공급이 지연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전이 아니면 공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고, 사업주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어, 사업장소 이전 또는 주민이 납득할 만한 비전제시 등 획기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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