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성덕농민회원들이 지난 11일부터 현재(14일)까지 2002년 추곡수매와 관련 합의서 이행여부 재확인과 조합장 면담을 요구하며 금만농협 조합장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조합장은 유선으로 농협관계자와 연락을 취할 뿐 현재까지 농민회와 대화를 단절하고 있어 농민회와 조합이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조합장실 점거농성은 지난 해 관내 전 농협과 김제농협간의 합의서안대로 조합의 이행여부에 대해 농민회가 조합장으로부터 재확인을 받고자 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특히 조합장이 합의서 백지화라는 주장을 펼치자 농민회는 조합장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며 협의서 이행 재확인이 있을 때까지 조합장실 점거농성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결의했다.

농민회측은 "농민회가 요구한 것은 합의서 재확인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농협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만큼 다른 농협이 시행하는 것과 맞춰 금만농협도 시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조합장은 농민회의 의견을 무시한 채 합의서 자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주장한 부분이 정당하다면 조합에 출근해 농민회와 대화를 해야 옳다"며 "대화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자신의 주장이 옳지 못하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농협관계자는 "조합장이 합의서 백지화를 주장했다는 부분은 말이 와전된 것 같다"며 "추곡수매 차액에 대한 보조금이 시직불금으로 추경예산에 편성되지 않으면 농협이 차액부분에 대해 지급해야 하겠지만 섣불리 결정하는 것보다 관망해보자는 뜻으로 나온 말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민회는 농협관계자의 주장에 대해 "단순히 합의서에 대해 재확인하는 부분이지 지금 차액금에 대해 농협이 지급하라는 것은 아니다"며 "타 농협의 경우 조합장이 합의서 이행 재확인에 별문제가 없이 진행되는데 유독 금만농협이 재확인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의심스럽다"고 반문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농협과 농민회측의 주장이 서로 상반된 상황이고, 조합장이 문제해결의 열쇠를 지니고 있는 만큼 조합장이 직접 농민회와 대화를 회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옳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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