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용 의장 불신임 결의안과 의장·산업개발위원장 보궐선거건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됐던 제78회 임시회가 처리안건은 연기된 채 의원간의 갈등만 증폭시키고 폐회됐다.

지난 4일 오전 10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의원 16명과 관계공무원 등이 출석한 가운데 제78회 임시회가 열렸다.

이례적으로 개회사를 생략한 채 곧바로 시작된 임시회는 문충곤 의사국장의 집회보고를 마치고 임시회 회기를 이날 하루로 결정한 후 서명의원을 선출하더니 "원만한 의사진행을 위해 30분간 정회한다"는 멘트와 함께 바로 정회에 들어갔다.

정회에 들어가자 주류와 비주류 의원들은 각각 부의장실과 휴게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고 정회시간 20분을 초과해 회의가 속개됐다.

불신임안을 발의했던 김성배 의원(금구면)은 제안설명에서 "문의장은 의장선거시 부도덕한 방법으로 의장에 당선됨으로써 김제시민의 질타를 받게 한 원인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의장선거과장에서의 뇌물수수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상태에 있어 의장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므로 원할한 의회 운영을 위해 불신임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진섭 의원(백구면)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격앙된 목소리로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전제하고 "더 이상 시민들의 눈에 시의회가 패거리 정치나 감투싸움으로 비쳐져서는 안되며, 의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의장불신임안이 도덕적으로 상정돼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의사진행발언이 계속될 듯한 분위기가 보이자 이필선 부의장은 회의 속개 10분만에 다시 오후 2시까지 정회할 것을 선포해 방청객들을 맥빠지게 했다.

그러더니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서 부의장은 "4대의회 출발부터 파행을 보여온 시의회에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의장불신임이 시민들의 눈에 자칫 자리차지를 위한 암투로 보일 수 있으므로 의장 불신임의 건과 의장 보궐선거의 건, 산업개발위원장 선출을 9월 5일 이후로 연기할 것을 선포한다"며 의원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했다.

산회가 선포되자 실질적으로 임시회가 종료된 것을 감지한 비주류의원들은 부의장의 돌출행동을 강력히 비난하며 즉각 부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기로 결의하고 황영석 의원(용지면)외 8명이 서명을 마쳤다.

또한 김학주 의원(죽산면)외 8명의 의원이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당일 제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소집요구로부터 15일이내에 임시회를 소집해야하며, 다음 임시회에서는 이번 임시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자동 상정된 안건과 부의장 불신임안·부의장 보궐선거의 건 등을 처리하게 된다.

다음 임시회는 빠르면 오는 11일 늦어도 18일까지 소집돼야 하지만, 개회일 5일 이전에 의장이 소집공고를 해야 개회가 가능하므로 소집공고 여부가 관건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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