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네티즌들에게 훔친 아이템과 아덴(인터넷 게임 머니)을 판매한다고 속여 현금을 가로챈 10대 4명이 지난 달 29일 결국 구속됐다.

김제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친구사이인 김아무개군(18)과 허아무개군(18), 조아무개군(18), 윤아무개군(18)은 지난 해 9월부터 관내와 전주의 PC방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러 왔으며, 이들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만 무려 20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들은 불법으로 획득한 돈 대부분을 PC방과 여관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은 "인터넷 리니지 게임을 이용한 이들은 온라인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아이템을 해킹한 후 해킹신고 이전에 다른사람에게 돈을 받고 파는 수법을 이용했으며, 대상물색·판매·보조·현금인출등 각자 역할을 담당하는 등 이들의 범행수법이 전문가 수준에 이르고 있어 그저 놀랍다"고 말했다.

특히 훔친 타인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농협과 조흥은행, 중소기업은행, 하나은행등 제1금융권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는 등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는 은행도 범행을 저지르는데 이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경찰관은 "은행에서 신규로 통장개설시 본인여부에 대한 확인절차만 제대로 했더라도 피해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피해자는 물론 지금까지 현금 5천만원과 랜트카 6대, 휴대폰 20여대등 1억여원의 사기금액이 드러난 것 외에도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구속된 4명외에 추가로 범행을 공모한 10대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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