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 임시회에서 자신들이 요구했던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던 비주류 의원들이 부의장 불신임안을 추가해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으나, 소집 만료일인 오는 19일까지 개회가 불투명한 상태로 의원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10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문호용 의장 불신임 결의안과 의장·산업개발위원장 보궐선거건을 처리하기 위한 제78회 임시회가 열렸으나 2번의 정회를 거듭하는 파행에 이어 이필선 부의장의 일방적인 산회선포로 안건처리가 무산됐었다.

상정안건은 미결인 채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산회가 선포되자, 비주류의원 9명은 부의장의 돌출행동을 강력히 비난하며 즉각 부의장 불신임안과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지방자치법 39조 2항의 규정에 따라 15일 이내인 오는 19일까지 제78회 임시회 미처리안건에 부의장 불신임안과 부의장 보궐선거건 등을 추가한 임시회를 소집해야하는 상황이다.

또 동법 같은조 3항에는 집회일 5일 이전에 의장이 임시회 소집공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긴급을 요할 때만 예외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임시회 소집공고를 위해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수차례에 걸쳐 문호용 의장에게 결제를 요구했으나, 문의장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

문의장의 거부 이유는 자신과 부의장이 불신임안건의 당사자인 제척대상인데다, 불신임 명분이 부족하다는 주위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의장은 임시회 소집을 위한 공고만료일인 내일(13일)까지 결제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불신임안 처리가 긴급을 요하는 것으로 보기도 어려워 오는 19일까지 제78회 임시회 개회는 불가능한 상태다.

문제는 78회 임시회에서 자신들이 요구했던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추가안건을 포함한 임시회 요구마저 묵살당한 비주류의원들의 반응이다.

비주류의원들은 19일까지 임시회가 열리지 못할 경우 회의진행방법을 무시하고 뚜렷한 사유없이 시의회를 공전시킨 책임 등을 물어 의장단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을 전주지법에 신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시의회의 내분사태가 장외로 번질 조짐이다.

또 그간 여론의 화살을 비교적 적게 받아왔던 주류측 의원들도 이젠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 시의회를 향한 시민들의 시선이 냉소적인데다 의회를 장악했던 주류측 의원들의 의회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자치법이 의장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한 반면 직무를 소홀히 할 경우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해서 부족한 명분을 내세워 권한만을 행사한다면, 그리고 주류측 의원들이 이에 소신없이 따라간다면 시민들의 비난은 자명한 일로 보인다.

의회 내부의 문제를 법원으로 확대시키는 비주류의원들과 명분약한 시간끌기를 계속해가는 주류의원들의 틈바구니에서 민심은 서서히 의원들을 등지고 있다.

의식이 남아있는 의원들의 소신과 민생을 위한 결단이 시급하고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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