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리소 건설공사가 시작되기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주민들은 "지역주민과 협의도 없고, 동장도 모르고 지역 시의원도 몰랐다는 김제가스공사부지선정이 참여민주주의의 시정이라 할 수 있느냐"며 강력히 반발했고, 수차례 시청을 집단 항의방문하는 등 공사중단과 제2후보지로의 이전을 주장하면서 시에 대책을 요구해 왔다.
또 가스관리소 건설공사현장에서 공사를 강행하는 사업자측과 몸싸움을 벌이는가하면, 공사현장 입구에 콘테이너사무실과 천막을 치고 20일이 넘도록 장기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몸싸움 과정에서 주민 1명이 부상을 입고 현재까지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업주측은 주민들의 현장 접근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하고 울타리밖에 철조망과 함께 경고문까지 붙여놓아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한편 사업주는 지난달 18일 주민들을 업무방해로 김제경찰서에 고발했고, 주민들은 이로부터 일주일 후인 25일 전부지법에 공사중지가처분명령을 신청했다.
또 주민들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산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두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과 지난 5일 현장을 방문해 주민의견 수렴의 뜻을 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전 시의원 오석호씨(58)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 산자부에서 한국가스공사 사장에게 보낸 사업승인공문에 '사업시행전에 민원해소대책을 강구하라'고 명시하고 있고, 이후에도 김제시의 공사중지협조공문과 산자부의 공문이 민원인과의 원만한 협의를 요구하고 있는데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사업주측의 전횡을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은 "1995년 설치한 흥사동 공급관리소가 현 지역보다 외곽임에도 당시 주민민원으로 '금후시설을 중단한다'는 각서까지 썼는데, 외곽의 위험시설을 도심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주민을 무시한 공사강행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사업주측은 "도시가스공급은 김제시민을 위해 시급한 사업이며 합법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시공사측은 "이미 공사계약을 마쳤고 공기내에 사업을 완료하지 않으면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할 판이므로 공사를 지연시킬 수 없다"면서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김제시 인구감소와 함께 동부지역에 비해 수년간 발전에서 소외돼 왔던 이 지역 주민들은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가스관리소 건설공사를 서부지역의 침몰로 여기고 있는 현실이다.
도시가스 공급이 시 전체이익이 위해 필요하다고 하지만 특정지역에 대해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시와 정치권의 대안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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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