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4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음식물쓰레기공공처리시설이 준공된지 6개월이 되도록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2005년부터 음식쓰레기 매립이 전면적으로 금지됨에 따라 시는 음식쓰레기 퇴비화를 위해 복죽동 440-9번지 하수처리장내에 17억3700만원(국비 5억2100만원, 시비 12억1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일처리능력 15톤 규모의 음식물쓰레기공공처리시설을 설치했다.

이 시설은 735평의 부지에 건평 187평으로 지난해 2월부터 1년여의 공사끝에 지난 2월 19일까지 시운전과 준공을 마쳤고, 지난 3월에는 공무원 2명이 배치됐으며, 6월초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지난 1월 3일부터 50일간에 걸쳐 2585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운전을 한 것으로 돼 있으면서도 기본적인 결함조차 발견하지 못했다가, 지날달 20일께 시의회 건설공사특위에서 지적을 받고서야 보수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지적 중 특히 문제가 됐던 이송장치는 수거된 음식쓰레기를 기계에 투입시키는 장치로 경사각도가 심하고 나선구조여서 제대로 이송이 되지 않아, 본격 가동도 하기전에 장치를 교체했다.

또한 우리시 음식쓰레기 배출량도 1일 10톤을 초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도 많아야 4톤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과다설계로 인한 예산낭비 지적과 함께 기계설비의 후진성에 대한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2001년 11월부터는 현 시설위치와 100여미터 거리에 불과한 곳에 개인이 운영하는 음식물쓰레기 중간처리업체가 가동중에 있으며, 시는 이 업체에 톤당 5만원의 위탁수수료를 지급하고 음식물을 처리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음식쓰레기에 살겨 등을 섞어 사료화하고 있는 반면 시는 톱밥을 섞어 퇴비화를 하는 방식이다.

처리능력은 1일 15톤으로 두 시설이 같으나 현재 시에서 배출되는 음식쓰레기가 적어 하루에 많아야 4톤을 처리하고 있는 상태로 "가뜩이나 처리할게 없어 현상유지도 어려운판에 시 설비가 가동되면 앞길이 막막하다"는 게 업체측의 하소연이다.

이 업체는 이 시설을 설치하면서 4억미만의 사업비를 소요한 반면 시는 17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상태다. 1일 5톤을 처리한다해도 이 업체에 위탁하면 년간 9125만원을 소요하면 되지만, 시 설비에서 처리할 경우 인건비와 감가삼각비를 제외해도 연간 1억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음식물쓰레기공공처리시설 설치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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