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최후의 식량이라는 버섯은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환상적인 부산물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표고버섯과자' '팽이버섯김치' '송이버섯 술' 같은 것 외에도 각종약재, 예술 작품 등 그 활용도는 무한하게 뻗어있다고 볼 수 있죠"

백산면 우신농장에서 과장으로 있는 송원용(29·신풍동)씨가 버섯과 인연을 맺은 지는 벌써 10여 년이 다 되어간다.

천안 연암대 특용작물과 재학 중 우연히 버섯동아리에 들게되었고, 그때 경험했던 버섯에 관한 여러 가지 신비한 지식과 이야기들은 그의 삶을 단숨에 바꾸어 놓아버렸다.

아무리 적성에 맞아도 개인적인 관심이 없으면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행히 송원용씨의 버섯에 대한 관심은 친밀감, 그 이상이었다.

성실한 모습을 높이 평가한 대학선후배들이 이곳저곳에서 그를 불러댔고 송원용씨는 충청, 대구, 경기, 울산 등 여러 지역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정착한곳이 이곳 백산의 우신농장이다.

"객지생활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김제는 제가 태어난 곳입니다. 자연재해도 찾아보기 어렵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그 동안 있었던 어떤 곳보다도 맘에 듭니다"

전세계적으로 일만 여종 이상이 서식하고 있다는 버섯은 인공재배가 가능한 것이 채 10%가 안 된다고 한다.

고급음식으로 알려진 자연산 송이버섯 같은 것은 현재까지도 인공재배가 아예 불가능한 종자 중 하나로 꼽힌다.
때문에 언젠가 김제에 버섯농장을 차리고 싶은 꿈을 가지고있는 송원용씨의 지식 열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3일 송원용씨는 경사를 맞았다.
대구에 있을 때 만난 강희정(28)와의 사이에서 예쁜 공주 님을 얻은 것이다.

"버섯이란 놈도 365일 아기처럼 돌봐줘야 하는데 자식까지 생겼으니 아빠노릇도 해야하고…뭐, 이제는 죽었다고 봐야겠죠"

골치 아프다는 듯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어보는 그였지만 얼굴에는 흐뭇한 웃음기가 어리고 있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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