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지역곳곳의 산을 다니다 보면 심심치 않게 벌초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설날과 더불어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라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올해는 경기가 어려웠던 관계로 추석상차림이 다소 가벼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어쨌거나 추석은 가을의 입구에서 모두를 반겨주는 가장 큰 손님이다.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면 마음이 바빠질 수가 있고 즐거운 날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벌초현장에서는 매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급할 때 일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처럼 철저히 알고 준비를 해야 되겠다.

▶예초기 사고

벌초시 예초기를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가면서 가장 많아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예초기 안전사고다.

예초기를 구입할 때는 품질을 잘 살피고 안전한 제품인가 확인을 해야겠고 작업시 꼭 긴팔 옷을 입고 장갑이나 보안경등 안전장구를 꼼꼼하게 챙기는 것도 예방의 지름길이다.

주로 발생하는 사고로는 돌이나 나무파편 등이 튀어 피부나 뼈 등에 손상을 주는 경우이다.

칼날에 피부를 베이는 경우에는 물 또는 소독약으로 상처를 씻어 2차로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고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처에 담뱃재를 뿌린다던지 연고를 바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이 절단된 경우에는 지혈 후 절단된 부위를 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씻고, 물이 담긴 수건 등으로 싸서 비닐봉지에 넣은 후, 얼음이 담긴 물에 넣어 병원으로 간다.

작은 돌이나 풀, 흙 등이 튀어 올라 눈을 다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무리하게 손으로 부위를 문지르지 말고 고개를 숙인 뒤, 눈을 깜빡거려 눈물과 함께 이물질이 씻겨 나오게 해야한다.

▶뱀에 물렸을 때

뱀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등산화등 두꺼운 신발과 함께 긴팔 옷을 입고 다리와 팔에 토시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일단 물렸을 때의 응급조치는 환자를 눕히고 안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한다. 흥분하면 피가 빨리 돌아 독이 쉽게 전신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팔을 물렸을 경우에는 반지와 시계를 제거한다. 그냥 두면 팔이 부어오르면서 손가락이나 팔목을 조이게 된다. 물린 부위가 움직이게 되면 독이 더 빨리 심장 쪽으로 퍼지게되므로 고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항상 심장보다 아래로 놓아두어야 한다.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오르면 5∼10cm위쪽을 넓은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더 이상 독이 퍼지지 않게 하고, 물린지 15분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는 입으로 상처를 빨아내어 최대한 독을 제거해야한다.

특히 병원까지 도착시간이 한시간 이상 걸릴 경우 반드시 이 방법을 써야한다. 그러나 입안이나 식도, 위 등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빨아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상처를 통해 빨아낸 사람에게까지 독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에 쏘였을 때

산소주변의 벌집을 잘못 건드려 벌에 쏘였을 때는 가장먼저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억지로 짜거나 누르는 행위는 독소를 더욱 피부로 주입시키게 될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하겠고, 지혈대를 감아 벌독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방지하고 가려움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멘톨등이 포함된 국소제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하고 항생스타민제를 복용한 후 즉시 병원으로 달려간다.

체질에 따라 벌독 알레르기가 유독 심한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 반응으로 최악의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구토, 두통, 전신쇠약감, 두드러기, 가슴조임 등의 반응이 보일 경우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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