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 보석으로 풀려났던 문호용 시의회의장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위기에 처했다.

지난 5일 오전 9시30분 전주지법 제1형사부(재판장 황적화)는 문호용 의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문의장에게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문의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 직후 의장선거를 앞두고 의장에 뜻이 있었던 ㅇ의원으로부터 자신을 의장으로 지지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00만원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혐의를 받고 재판에 계류됐었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14일 있은 1심 선고공판에서 전주지법 형사 1단독 곽병훈 판사는 문의장에게는 징역8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지난 7월 29일에는 문의장측에서 요구한 보석신청이 받아 들여져 풀려난 바 있으며, 항소심 심리과정에서 3명의 시의원이 전주지법에 증인출석하기도 했다.

문의장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의원직마저 위태롭게 됐으며, 문의장은 선고 당일 오후 동료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의장직 사퇴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지난 1일 비주류의원들에 의해 전주지법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던 의장직무정지가처분신청은 이번 판결여부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으나, 문의장이 자진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취소가 확실한 상태다.

지난 5일 문의장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지지해 주신 지역주민과 시민들께 죄송하다"면서 "이번 항소심 결과가 어찌되든 의장직을 사퇴하려고 마음 먹었으나, 명예회복을 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가 시민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실망만을 안겨드려서 안타깝고, 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며 "의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한 이후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 하다"고 그간의 어려웠던 심경을 대신했다.

문의장이 대법원 상고가 확실해 짐에 따라 공덕면의 보궐선거 여부는 내년 4월로 연기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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