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지평선축제 개막 첫날부터 특권층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예우하면서 일반시민은 홀대하는 모습을 보여 "누굴 위한 축제고 누가 귀빈이냐"는 원성과 함께 뜻있는 이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이번 축제를 앞두고 축제 참석자들의 주차편의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사전에 차량부착용 표시판을 제작해 배부했다. 표시판은 내빈차량, 행사진행차량, 보도차량 등 다양한 문구를 적어 일부 계층에 특권의식을 갖게했다.

그런가하면 장애인주차장은 만들지 조차 않은 채, 내빈차량 중 별도의 표시를 부착한 VIP차량(?)만을 선별해 행사장과 가장 가깝고 편리한 주차장에 입장시키는 위화감을 조성했다.

개회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고, 주차장이 비어있는 상태인데도 시 관계자는 "VIP용 표시가 있어야 한다"는 말만을 되풀이하면서 VIP주차장 입구를 막아섰고, 개회식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시민의장 수상자 차량까지도 쫓아냈다.

시 총무과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VIP는 국회의원과 도단위 기관단체 24명, 관내 기관장 6명, 관내 사회단체장 11명, 언론사 사주 2명, 정당인 4명, 기타 2명이며, 시의회의원 전원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시는 스스로 만든 원칙조차 지키지 않은 채 모범을 보여야 할 시청 고위 공무원에게도 사전에 VIP표시를 내줘 주차편의를 제공했고, 현장공무원과 안면이 있거나 고위관료를 수행한다고하면 입장시키는 무원칙을 보였다.

시민 혈세가 5억이상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진 지평선축제가 시민들을 무시한 채 시정에 협조하는 사회단체장이나, 시의원, 고위공무원을 위한 축제로 전락한다면 시민들의 원성은 자명한 일이다.

시민들을 두려워하고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시는 특수층에 대한 지나친 예우를 삼가고, 현 VIP주차장의 용도를 장애인과 행사진행차량주차장으로 바꾸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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