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참여한 것이 지난 99년.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매년 기획사와 발을 맞춰 축제를 기획하며, 세부적인 면까지 검토해야 하는 신씨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게다가 공무원으로서 축제에 대한 비난을 감내해야 하는 그로서는 축제노이로제에 걸린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축제 기간이 다가오면 긴장감은 극에 달하죠. 개막식에서 폐막식까지 이르는 시간은 물론 종합평가가 이뤄질때까지 저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이번 5회 지평선축제 역시 그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부우수문화축제로 인정받은 터라 지난해보다 나은 축제를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해오던 일이지만 해가 거듭될 수록 부담은 커지죠.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인만큼 한 번의 실수라도 할 경우 우리 시 전체가 웃음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평선 축제가 이젠 저의 자존심입니다"
지평선축제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은 그의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듯 하다.
지난 3회 축제때부터 기획한 '인간 허수아비 퍼포먼스'가 바로 그것이다.
축제때마다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한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허수아비를 만들어 전시하는 것보다 살아있는 허수아비를 한다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로 백제예술대 강남진 교수를 찾아가 설득해 예술대학생을 활용한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우리 농경문화의 한 부분인 시골장터를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선보인 '마당놀이'까지 기획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축제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전국적으로 알리려고 동분서주한 그의 모습은 행사가 끝난 뒤 입술이 트고,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뿐, 알아주는 이는 거의 없다.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서 하는 것 뿐입니다."라며 애써 웃음을 보인 신형순씨.
행사를 마친 신씨의 얼굴에 편안함이 보일만도 하지만 그리 편안한 모습은 아니었다.
"딸이 1학년때 지평선축제팀에 들어와서 벌써 5학년이 됐네요. 어느날 아빠 저 5학년이에요라고 말했을때 얼마나 미안했는지"
"내년에는 따님하고 여름방학 보내야죠"하는 기자의 질문에 "글쎄요?"라는 그의 대답뿐.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신형순씨.
그의 노력이 있기에 지평선축제가 매년 새롭게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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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