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면 봉월리의 한 퇴비사에서 발생한 악취로 인근 주민들은 물론 공장 근로자들이 두통을 호소하며,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게다가 퇴비사를 근거지로 발생한 파리들이 떼를 지어 인근에 있는 가정집과 가게, 공장안, 식당등에 몰려들면서 주민들은 파리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퇴비사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서흥전장 공장의 경우 퇴비사와 불과 1m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항상 악취와 파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공장이 들어선지 올해 3년째를 맞고 있으나 지금까지 창문을 열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두통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 점심을 먹고 구토증세를 보이고 있는등 직원관리에도 상당한 애로점을 호소하고 있다.

서흥전장의 이남근 대표는 "돼지를 키우는 것은 이해하지만 악취를 제거하거나 파리를 없애기 위한 방역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퇴비사 운영시간을 조정하거나 대책을 강구해야지 지금 상태로라면 공장운영에도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냄새도 심각하지만 파리로 인해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며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라 이해는 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공장과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황산면사무소와 보건소, 시청 환경과에서는 현장을 방문해 악취와 파리를 없애기 위해 필요한 약품을 퇴비사 관계자에게 전달해 방역을 실시하도록 지시하는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환경과는 "방역을 실시해 파리를 제거한다 하더라도 악취에 대해서는 완전히 해소되진 않을 것이다"며 "악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퇴비사를 밀폐하도록 하는 방법과 불법행위에 대해서 고발조치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안이 없는 듯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돼지나 소등 가축을 기르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설치한 퇴비사가 당시 환경에 대한 아무런 제재없이 설치됐고, 주민들 역시 농촌이라는 특수성을 이해하며, 주민들간의 불화를 만들지 않기 위해 양보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퇴비사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 더 이상 상호이해라는 관점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며, 퇴비사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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