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죽거리 잔혹사'는 78년 말죽거리의 봄을 배경으로 고교생들의 이상과 해프닝을 다룬 작품으로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등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이다.
특히 주연배우 권상우씨에 대한 여학생들의 인기는 대단해 인근 여고 및 여중 심지어는 초등학생들까지도 대거 몰려와 장사진이 펼쳐졌다.
하지만 정작 권상우씨는 시종일관 지역팬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촬영을 하지 않는 시간은 개인적인 핸드폰통화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루었다.
분위기는 영화촬영 전부터 좋지 않았다.
스탭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담배를 입에 문 채 고압적인 외침으로 학생들을 대하기에 바빴고 셔터소리라도 났다싶으면 즉시 달려가 카메라를 통째로 압수해버리는 등 수 차례나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망한 대다수의 팬들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들 돌아가는 모습들이었다.
밤새 계속된 촬영으로 인해 인근주민들도 피해를 받았다.
제작사 측에서는 근처주민들을 방문해 일일이 설명했다고 했지만 인접해있는 상가들만 촬영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 많은 주민들이 창가를 통해 비춰오는 밝은 조명과 끊임없는 소음으로 잠을 설쳤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주행 중 누군가가 앞을 가로막고 돌아서 갈 것을 요구하기에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강연(31·제월동)씨는 "휴대폰을 붙들고 살다시피 하며 낄낄거릴 시간은 있어도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 한번 흔들어줄 시간 없는 배우 권상우나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최소한의 인사성 멘트도 생략한 채 무조건적으로 소리치고 협조만 강요하는 제작사 측의 태도는 지역 팬들과 시민들을 무시하는 듯한 처사로 밖에 안 보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여러 가지 사정들을 감안하고서라도 그들이 보여준 매너와 최소한의 성의조차 망각된 듯한 태도는 차인표·신애·장미희·공효진 등 그 동안 지역을 거쳐간 타 배우들 및 제작사들과 비교할 때 많은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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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