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8일 아침 7시 시의회에 집결해 인천공항으로 출발, 오후 2시 독일항공 루프트한자(LH)713편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할 계획이다.
첫날을 베를린에서 묵은 일행은 독일 베를린과 뭰헨, 체코의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짤쯔부르크 등 유명 관광도시를 순방한 후 오는 17일 낮 12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러나 해외연수를 내세운 이번 외유가 대부분 관광성 일정으로 짜여있고, 시찰성 일정은 관광지 주변의 양로원, 탁아소, 쓰레기소각장, 장애인복지시설 등 4곳에 불과해 유럽연수의 저의를 의심케하고 있다.
이번 시찰의 참가자는 정영환 시의회의장(신풍동)을 비롯해 이필선(만경읍)·임형규(부량면)·문호용(공덕면)·김종성(봉남면)·고성곤(요촌동)·김광선(교동월촌동)의원 등 시의원 7명과 의회사무국 공무원 2명 등 총 9명이며, 재·삼선의원 중 유일하게 오인근 의원(성덕면)만이 주민과의 약속이행과 시민혈세절감을 이유로 참가하지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유럽연수를 위해서는 시민혈세인 시비 2500여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지며, 현지 경비를 합하면 막대한 지역자금유출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시의회의원들은 지난해 말 올해 예산을 심사하면서 자신들의 해외여행 관련 예산으로 의원 19명분 경비 3341만원과 수행공무원 여비 520만원 등 총 3861만원을 책정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시의회의 파행운영으로 연말까지 해외여행 여건이 이뤄지지 못하고, 시비로 편성된 해외여행경비를 쓰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해 행자부 질의까지 하면서 '연말까지 여행사와 계약만하고 다음해 2월까지 여행을 가면 된다'는 답변을 얻은 후, 지난해 12월 31일 부랴부랴 여행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 초선 의원 8명이 7박8일간 혈세 3천여만원을 써가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을 다녀온 바 있다.
이때도 진봉면의 임영택 의원만이 공약이행을 위해 불참했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예산편성지침에 1인당 해외여행경비 한도액이 130만원으로 규정됨에 따라 총 비용 3천여만원으로는 의원 19명과 수행공무원 경비로 부족하므로 2개조로 나눠 2년에 한번 가게되면 1인당 260만원이 된다는 계산에 따라 선발대가 먼저 다녀온 후 가지 못한 의원은 다음해에 가는 방식을 택해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본받을 게 얼마든지 있고, 국회의원도 아닌 시의원들이 꼭 외국에서 배워와야 하는냐"면서 "관광을 목적으로 떠나는 해외연수는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민들이 상당수다.
반면 과거와 달리 국제화 시대를 맞아 "시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의원들의 합법적인 권리이며, 선진지 견학을 통해 견문을 넓혀 의정활동에 도움이 된다면 시민들에게도 이익이다"면서 "시의원들의 해외연수를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긍정론도 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꺼리는 한 의원에게 동참을 권하면서 어떤 의원이 "시민들이 처음엔 시끄러울지 몰라도 조금만 지나면 다 잊어버리니 그냥 가자"고 말했다는 소식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제시의회의원공무국외여행규칙> 제12조(여행보고서 제출)에는 공무국외여행을 마친자는 15일 이내에 공무국외여행보고서를 작성하여 허가권자에게 제출하고, 허가권자는 제출 받은 보고서를 자료실에 소장·비치하고 열람이 용이하도록 조치하여 공동 활용토록 규정하고있다.
시의회의원들이 해외연수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상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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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