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단체들이 시에 요구한 민간경상보조금 중 11억8천여만원이 삭감된 15억8811만4천원만이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돼 시의회 예결위의 심사를 받게됐다.

시가 내년도 예산편성을 위해 관내 단체를 대상으로 민간경상보조금 신청을 받은 결과 84개단체가 153개사업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27억6858만5천원을 요구했었다.(본지 10월 31일치 보도)

그러나 이중에는 중국관광여비·밥값·관광버스대여료 등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었으며, 보도 이후 많은 시민들이 단체의 요구액 규모와 내용에 대해 반발했다.

지난달 31일 공무원 4명과 민간인 5명으로 구성된 보조금심의위원회(이하 위원회)가 <2004년 본예산(안)에 요구한 민간경상보조 및 민간행사보조위탁보조금 지원단체 및 지원금액 심의회>를 열고 사업내용과 요구액에 대한 심의를 벌였다.

심의기준으로 '올해 민간경상보조에 신청한 신규사업은 지원대상에서 제외'하고 '지난해 지원한 보조금액보다 많은 지원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혈세절감을 위한 엄정한 심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심의 결과 신청사업 중 63개단체 91개사업 15억8811만4천원만 지원키로 의결하고, 37개단체 62개사업 11억8천여만원에 대해서는 삭감처리했다.

실과소별로 지원을 의결한 단체수와 예산을 살펴보면 문화공보담당관실의 경우 25개 단체에 10억8027만원, 총무과 16개단체 7700만원, 사회복지과 14개단체 1억4390만원, 환경과 3개단체 2500만원, 지역경제과 4개단체 1억7298만원, 산업과 5개단체 3500만원, 농업기술센터 4개단체 5400만원 등이다.

또 삭감된 내용은 문화공보담당관실 15개단체 4억440만원을 비롯해 총무과 12개단체 8595만원, 사회복지과 3개단체 2313만원, 세정과 1개단체 300만원, 산업과 4개단체 1억9천만원, 교통행정과 1개단체 200만원, 농업기술센터 1개단체 108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이사항으로는 민주평통 해외 통일관정립 탐방비용 6460만원 전액과 지평선축제 5억중 5천만원·시장기대회 비용 일부를 삭감했고, 도덕재무장회·소비자고발센터·농민단체 지원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으며, 자원봉사단체운영비는 2500만원 중 500만원을 삭감하는데 그쳤다.

예년의 경우 단체가 예산을 신청하고 로비를 하게되면 삭감이 어려웠으나, 위원회가 구성되고 심의를 거듭하면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번 심사에서도 일부 위원은 '직을 걸고라고 혈세누수를 막야야 한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여 향후 민간경상보조금의 집행이 투명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원회가 의결한 내역은 집행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계상되며, 다시 시의회 예결위의 심사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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