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시로 들어오는 타지 시내버스는 전주, 익산, 군산, 정읍 등 4개 시에서 총 475회에 달하고 있는 반면, 우리시에서 타지로 운행하는 횟수는 부안군 지역으로 30회, 완주군 이서면으로 18회 등 48회가 전부다.
이로 인해 우리시의 동북부인 금산면과 금구면 백구면, 공덕면, 청하면의 대부분 지역이 타시 생활권으로 변한 지 오래전이며, 백산면과 만경읍까지도 생활권이 점점 익산시로 변해가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봉남면 일부지역 주민들까지도 금구로 운행하는 전주지역버스의 연장을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제시는 안전여객 뿐 아니라 전주·익산시의 시내버스회사에도 김제구간 비수익노선에 대해 매년 보상금을 지급해 왔다.
김제시가 타지역 시내버스회사에 보상한 금액은 지난 2001년에 6890만원, 지난해에는 6487만원, 올해는 7995만원이며, 내년에도 익산 7개노선 55회에 5347만원, 전주 4개노선 26회에 2461만원 등 총 7806만689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이 금액 중 국도비 지원금을 제외하면 우리시 부담은 65~70%선으로 내년도의 경우 순수 시비는 5075만여원으로 추산된다.
가장 보상액이 많은 노선은 익산의 시내버스가 운행하고 있는 백산면 상정리와 청하면 월현리 구간 6.5㎞로 매일 10회운행하고 있으나 승차인원은 평균 1.5명에 불과한데도 연간 2214만원을 보상할 계획이다. 게다가 이 구간은 안전여객도 매일 10회를 중복운행하고 있는 구간이다.
시 관계자는 타지버스보상금 지급에 대해 "이미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권이 전주나 익산으로 돼 있고 보조금을 중단할 경우 심한 반발과 함께 타지로 이사를 가겠다고까지 한다"면서 "학생들의 통학이나 주민편익을 위해 삭감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내권 상인을 비롯해 서부지역 시민들은 이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이다. 1960년대에 27만을 육박하던 인구가 11만마저 무너지는 현실에서 상인들의 한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으며, 상권의 이탈은 설상가상격인 셈이라는 것이다.
요촌동의 한 상인은 "어렵게 장사해서 시에 세금 냈더니, 결국 시는 타 지역에서 물건 사오라고 차비나 보태주고 있다"고 시를 비난하면서 "이러다가는 공덕·백구 주민들이 익산이나 전주로 편입시켜달라고까지 하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의 한 단체장도 "전주 이마트에서 김제시민들을 만나니 반가움보다 스스로 부끄러움이 앞섰다"며 "개인의 이익이나 편리함보다는 한배를 탄 김제시민으로서 김제의 장래를 걱정해야하며, 가능하면 물건은 김제에서 구매하고 상인들도 애향심에만 호소하기보다는 품질과 가격으로 맞설 수 있도록 경쟁력을 길러야한다"고 강조했다.
시내버스 비수익노선 손실 보상이란?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벽지나 오지로 운행하는 시내버스회사에 자치단체가 손실액을 보상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별도의 인원을 고용해 시내버스에 승차토록하고 탑승자수를 확인했다.
보상금 산출은 평균 승차인원을 14명으로 기준해서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인원수×거리×일정금액/㎞(74.72원)×운행회수×운행일로 계산해 버스회사에 지급한다.
예를들어 위 기사에서 언급한 상정리와 월현리 경우를 보면 평균 1.51명이 승차했고 비수익구간이 6.5㎞에 1일 10회를 운행했으므로 12.49명×6.5㎞×74.72원×10회×365일이므로 연간 2214만원이 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