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지난 97년 시청 2청사와 교환매각해 시 소유가 된 구 동진농조 건물 및 부지를 전투경찰 숙소로 무상제공해 말썽을 빚고 있다.

무상임대는 경찰서의 요청에 따라 국가기관끼리의 협조사항으로 이뤄졌으며, 지난달 21일 협의를 마치고 내부수리를 거쳐 이달 4일부터 전경 2개중대 250여명이 숙식을 하게됐다.

임대기간은 이달말까지로 되어 있으나 부안 방폐장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시 관내에는 5개장소에 12개중대 1500여명이 숙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지난 여름에는 시가 실내체육관을 숙소로 제공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부안 방폐장 건립 추진은 부안군민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시민에게도 큰 위협이 되는 중대사안이다"면서 "우리시가 남의일이라고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방폐장을 막아내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폐장 반대운동에 참여하지는 못할 망정 전경들에게 시가 나서서 편익을 제공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고 분개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무상임대 배경에 대해 "그간 경찰측에서 있었던 수차례의 요구에 갖가지 사유를 들어 거절했지만, 행자부에서 경찰에 예산이 지원되고, 국가기관의 요구라서 더 이상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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