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 설치를 두고 지역주민과 설치업자간 갈등을 겪는가하면 주민들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며 불화만 키우고 있다.

특히 완화된 장묘법으로 납골당 설치가 자유스러워지면서 1년동안 2배 가까이 신청됐으며 대부분 허가가 떨어진 상태다.

시에 따르면 올해 납골당 신청수는 52개로 지난 해 9월 27개에 비교하면 25개나 증가했다.

그러나 현재 납골당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금구면 영천마을과 만경의 성모암 외에는 납골당 설치추진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납골당 신청수에 비해 납골당 추진이 저조한 것은 납골당 설치에 대한 장묘법이 완화되면서 큰 제한을 받지 않고 있으며, 묘지 부족으로 납골당사업에 대한 장래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77개소(면적 36만1828㎡) 묘지가 수용가능한 묘지수는 16만3688기로 이미 19만8140기가 수용되어 포화상태이며, 관리에서 제외되거나 파악하지 못한 묘지수를 포함 할 경우 더 이상 묘지가 들어설 토지가 부족하다는게 납골당 신청 증가를 부추기고 있는 이유다.

한편 납골당 신청과 추진에 따른 부작용도 돌출되고 있으나 해결책은 좀처럼 찾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납골당 설치를 추진하려는 사업자측과 주민들간의 마찰이 커지는가하면 주민들간 의견대립으로 불화가 커져가고 있다.

이는 설치에 문제가 없는 납골당이라 할지라도 묘지가 집 근처나 마을을 벗어난 산속에 자리잡는 것을 비추어 볼때 장례차량이 수시로 마을에 드나드는 것을 주민들이 반가워하지 않으며, 마을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준다는 이유 때문이다.

결국 주민들의 동의없이 납골당을 설치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주민들과는 대조적으로 납골당 설치가 허가사항이 아닌 구비서류가 간편한 신고사항으로 법 테두리 안에서 진행해야하는 관계부서만 난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공무원은 "시에서 최종적으로 할 수 있는것은 행정심판이지만 지난 달 24일 성모암의 경우를 보듯이 서류상 불법이 아니면 현행 법제도에서 대부분 패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패소할 경우 더 이상 행정에서 제한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법의 변화 없이는 납골당 설치에 시로서는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관내 납골당은 1만5천기를 수용할 수 있는 공덕면의 평화원과, 개인 납골당에서 2천여기를 수용하고 있으며, 전북도 타시군 지자체에서 직접 납골당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할 예정이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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