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본지는 예외없이 '김제 10대 뉴스'를 선정하면서 지난 1년을 되짚어 보았다. 얼른 기억나는 큰 사건없이 평범한 것 같은 한해였지만 그래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10대뉴스 후보로 20여개의 사건들을 뽑아놓고 고민도 많았다. 전국적인 뉴스를 10대뉴스에 포함시키기에는 지역신문의 성격상 맞지 않아서 였다. 올해는 시의회 관련 뉴스가 3개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편집진에서 논란을 거듭한 끝에 최대한 지역적인 사건을 모아봤다.
-편집자-
1. 시의원들의 해외여행
지난해 개원부터 파행을 거듭하던 시의회가 연말에 부랴부랴 해외연수 계약을 하더니, 1월 14일 김학주(죽산면)·오만수(백산면)·황영석(용지면)·김진섭(백구면)·김성배(금구면)·김석준(금산면)·김문철(광활면)·안기순(검산동)의원 등 8명의 초선 시의원들이 일부 시민단체와 많은 시민들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7박8일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을 순방하고 돌아왔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8일부터는 정영환 시의회의장(신풍동)을 비롯해 이필선(만경읍)·임형규(부량면)·문호용(공덕면)·김종성(봉남면)·고성곤(요촌동)·김광선(교동월촌동)의원 등 재·삼선 시의원 7명이 9박10일간 동유럽 4개국(독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에 대한 관광성 연수를 실시했다.
농민들이 추곡수매가를 한푼이라도 더 받고자 아우성일때 이들 15명의 해외연수를 위해 시비 6천여만원이 소진돼야 했다.
2. 예술회관 부지 선정
지난해 6월 서암동 자동차번호판제작소 부근으로 결정됐다가 적정성 시비로 재검토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표류해오던 예술회관 신축부지 선정이 교월동 성산부근 홍심정 인근 토지로 결정됐다.
김제문화예술회관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한선종)는 지난달 10일 오후 2시 시청 상황실에서 위원 28명 중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예술회관 건립부지 선정을 위한 회의를 갖고 시가 제시한 '교동월촌동사무소앞'과 '홍심정주변'부지를 심사한 결과 만장일치로 홍심정 주변을 결정했다.
이곳은 근린공원지역이라서 공원잠식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시청이나 성산공원입구와 가까워 기존 주차장 등의 시설활용이 용이하고 대상토지 13필지(5104평) 중 시유지가 10필지(4056평), 사유지가 3필지(1048평)여서 토지매입이 수월하다는게 큰 장점으로 꼽히면서 건립부지로 선정됐다.
3. 김제인구 11만 무너져
날로 감소하던 김제시인구가 지난 3월말 11만명선마저 무너졌다.
3월말 주민등록상 김제시 인구는 10만9974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1만3770명이 비해 3796명이 줄었다.
김제는 지난 1965년도 인구 25만6194명으로 절정에 달했던 시절부터 지난해말 11만1462명으로 감소되기까지 급격히 인구가 감소되고 있다.
20만명대가 무너진 것이 지난 1980년, 15만명선이 무너진 때가 지난 1990년, 이제는 10만명을 지켜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4월부터는 시가 인구늘리기에 적극 나서 공무원들이 주소옮기기에 동원되고 있으나, 11만 유지가 힘겨운 상황이다.
다행히 내년 총선 대비 인구 하한선이 10만명 기준으로 되는 추세여서 선거구는 유지될 전망이지만,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2008년 총선때는 10만마저 무너질 것으로 예상돼 이웃 자치단체와의 통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4. 시의원 3명 구속사태
ㅁ의원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는가하면, 뇌물공여혐의의 ㅇ의원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또 ㅈ의원은 선거법위반혐의로 재판을 진행하던 중 위증교사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항소마저 기각됐다.
지난해 6.13지방선거 직후 의장선거를 앞두고 의장에 뜻이 있었던 ㅇ의원이 ㅁ의원을 찾아가 의장 지지부탁과 함께 500만원을 건넸고, ㅁ의원은 이를 받았다가 되돌려준 혐의를 받고 재판에 계류됐었다.
이외에도 ㅇ의원은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에게 450만원 상당의 관광을 시켜준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었다.
이로 인해 두사람은 지난해 전북경찰청에 의해 긴급체포돼 구속됐다가 법원으로부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모두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으며, 지난 5월 1심 선고공판에서 ㅁ의원은 징역8월의 실형을, ㅇ의원은 벌금 1천만원과 추징금 5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5. 청하·황산 재보궐선거
청하면 조중관 의원의 사퇴와 황산면 이정환 의원의 당선무효로 2곳에서 재·보궐선거를 치렀다.
청하면은 조중관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상태에서 위증교사죄로 복역중 시의회에 자진사퇴서를 제출했고, 시의회가 당일 이를 수리해 결원이 발생했다.
황산면은 선거법위반으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던 이정환 의원의 대법원 상고가 지난 5월 16일 기각돼 당선무효가 확정됨에 따라 재선거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30일 치러진 시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청하면은 안길보 후보가, 황산면은 박봉규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두 지역의 투·개표 결과를 보면 청하면은 2441명의 유권자 가운데 1680명이 투표에 참가, 68.8%의 투표율을 보였고, 기호 1번 조중관 후보가 363표(21.9%), 기호 2번 오태석 후보가 520표(31.4%), 기호 3번 김두지 후보가 144표(8.7%), 기호 4번 안길보 후보가 627표(37.9%)를 획득, 안길보 후보가 2위와의 표차를 107표로 벌리면서 시의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황산면은 2466명의 유권자 가운데 1781명이 투표에 참가, 72.2%의 투표율을 보였고, 기호 1번 박양규 후보가 438표(24.9%), 기호 2번 박봉규 후보가 507표(28.8%), 기호 3번 박종설 후보가 338표(19.2%), 기호 4번 김현자 후보가 476표(27.1%)를 획득, 박봉규 후보가 접전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6. "방폐장 결사반대"
군산시가 신시도에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하 방폐장) 유치 움직임을 보이면서 김제시민단체와 지역 정치인이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갖는 등 강력 반발했으나, 강근호 군산시장이 유치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방폐장 계획이 백지화됐다.
그러나 강시장의 포기선언으로 신시도 방폐장 유치는 백지화된 반면, 강시장의 포기선언 다음날인 지난 7월 11일 김종규 부안군수가 돌연 위도에 유치를 신청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김군수가 부안군의회·시민단체 등과 갈등을 자초했다.
부안군민들의 방폐방 반대 촛불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시에서도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방폐장 반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저녁 요촌동 터미널사거리와 시내 일원에서 방폐장 반대를 위한 촛불시위가 있었다.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시위는 부안군민 20여명이 합류한 가운데 김제시민 50여명이 참여했으며, 터미널 사거리를 시작해 금만사거리-구산사거리-서독안경사거리-시청사거리를 거쳐 다시 터미널사거리로 거리행진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방폐장설치의 부당성을 알렸다.
7. 지평선축제, 2년 연속 10대축제
지평선을 테마로 한 제5회 지평선축제가 지난 10월 2일부터 5일까지 벽골제 행사장을 뜨겁게 달구면서 70여개 행사를 모두 마치고 막을 내렸다.
축제규모와 행사프로그램에서 정착이 이뤄졌다고 평가되는 지평선축제는 4년 연속 문광부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대축제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논두렁길에서의 우마차여행과 어린이들의 물고기체험장에서 물고기 잡기, 메뚜기 잡기, 허수아비 만들기 등 농촌체험행사가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지평선마을과 인형극 그리고 새롭게 개발된 캐릭터(지평이, 뚜기, 마니 등)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축제에 대한 평가단의 긍정적인 반응이나 타지 관광객의 호응에 시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입장이지만, 지역주민이 외면하고 주민들이 피해의식을 느끼는 축제는 성공한 축제라고 평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역 상가 활성화와 학생들이 공연문화를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야간공연을 시내에서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 쇼핑센터 개점후 1달만에 부도
쇼핑센터 개점이후 줄곧 시와 임대·분양상가들의 마찰이 빚어온 가운데 검산동에 위치한 썬마트(선아유통 대표 신원균)가 임대료 15억원으로(10억원 현금, 5억은 연리 9%로 매월 입금) 지난 8월 22일 썬마트2호점으로 오픈했다.
하지만 개점이후 무리한 시설투자로 어음 20여억원을 막지못해 개점 32일만인 9월 22일 부도처리됐고, 채권단측이 선아유통으로부터 썬마트 1·2호점에 대한 경영권을 이양받는등 인수작업을 펼쳤다.
한편 썬마트 경영권을 이양받은 채권단측의 인수작업 또한 여의치 않으며, 물품납품업체들이 물건들을 철수시켰고, 임대·수수료매장의 경우도 채권단측과 협상난항을 겪으며 인수한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오픈을 하지 못하고 있다.
9. 폭우로 시내 상가 2번 침수
기습성 폭우로 시내가 2번 침수됐다.
지난 8월27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시간당 3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져 구산사거리와 김제역 주변상가등 시내 곳곳이 침수피해를 입었는가 하면 10일후인 9월 5일 또다시 같은 장소가 침수돼 시의 안일한 대책마련에 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되는가 하면 침수로 인한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한편 시에서는 침수원인을 구산천 단면의 협소와 배수장애로 인한 것으로 보고, 배수로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10. 벼 자체수매가 조정 진통
지난 해보다 쌀 생산량이 줄고, 정부수매가마저 동결된 상황이어서 자체수매가 책정에 대한 농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올해 정부수매를 제외한 쌀 자체수매가 조정을 놓고 농민단체와 농협·RPC(이하 농협)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농민회는 5만6천원 이상을 주장하며 지난 12월 3일부터 농협중앙회김제시지부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간 상태이지만 농협측에서는 시장가격을 중심으로 싯가매입을 원칙으로 하되 5만6천원 이상 매입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수매가와 수매량을 놓고 농민단체와 농협간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수매가 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추곡수매가 쟁취를 위한 농민단체들의 투쟁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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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