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회수권 사용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신명이카드'라 불려지는 교통카드사용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시급하게 진행되어야할 충전소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구입에 따른 번거로움과 훼손 및 분실우려, 잔돈소지의 불편해소, 수입금 관리를 위한 운수업체의 인력과 시간절감, 수입금 누수시비로 인한 노·사간의 오해소지근절 등을 회수권사용 중단 사유로 밝히며 이미 수개월 전부터 공문이나 보도자료가 오고갔었지만 무성의하게까지 보이는 충전소 확보현황은 도대체 무슨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의아할 정도이다.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현재 '신명이카드' 충전소는 죽산면의 동양슈퍼를 비롯 10여 곳 안팎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더욱이 가장 우선적으로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할 19개 해당기관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11월경 시에서는 회수권 사용 중단 방침에 따라 금년 안에 모든 읍·면·동사무소 민원실에서 교통카드충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시 교통행정과 담당은 "우리와 비슷한 타 지역도 많은지라 상대적으로 충전기의 수요가 딸리고 있다"며 "당초 계획과 달리 완벽하게 진행되지는 않은 상태지만 동단위는 충전시설이 완비되었고 면 단위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현재 충전기가 설치된 곳은 검산동과 황산·죽산·금산면의 4개소 뿐으로 무려 15곳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다.

지난 4월경 성덕면 농협에 충전시설이 준비되어있었으나 사용인원이 적다는 이유로 설치 6개월만에 사라지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가구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김아무개(31·용동)씨는 "회수권 사용 중단방침은 칼같이 지키면서 한 개 면에 한곳의 충전소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현실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며 "규정이라는 것이 똑같이 지켜져야지 자신들 편한대로 따로국밥같이 놀아서는 안될 것이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안전여객 담당자에 따르면 "도시권에서는 진작부터 교통카드제도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지역에서는 제대로 정착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회수권을 미리 사놓은 분들의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앞으로 더 이상 판매는 되지 않겠지만 기존에 가지고있던 사용분만큼은 그대로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부터 삐걱거리며 시작한 교통카드 문제에 좀더 성의 있고 발빠른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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