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은 곽인희 현시장의 불출마가 확정되면서 2파전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이남기 전 공정위장이 열린우리당 입당의사와 함께 후보경선에 합류할 뜻을 비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남기씨는 자신이 다니던 사찰에 10억원을 기부토록 SK그룹측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7월 1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후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한 상태다. 확정판결은 총선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씨측은 무죄가 될 것으로 낙관하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김제지구당은 이미 총선후보로 지구당내 입지를 다지고 있는 최규성씨와 입당을 요청한 금만농어촌발전연구소 이건식 이사장, 그리고 이남기씨의 총선후보 경선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최규성씨의 경우 부인인 이오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전국구의원 가능성이 확실한데다 최씨가 공천을 받는다해도 당선가능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면서, 이남기씨의 입당과 함께 후보사퇴설까지 일고 있다.
최씨는 최근 열린우리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한 이건식씨의 전력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입당의사철회를 요구해 온 터여서 만일의 경우 사퇴를 한다면 이남기씨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크다.
이 경우를 예상하면 이건식씨 진영이 고민이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아깝게 낙선한 이씨는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며 평소처럼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런데 본선에도 진출하기 전에 예선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상상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입당이 예상밖의 난관에 부딪히고 경선결과도 낙관할 수 없는 상태여서, 이제는 '열린우리당 입당이 받아들여지느냐'의 문제보다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해야 하느냐'의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 이건식씨측의 갈등일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과 비례해 열린우리당의 지역내 입지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열린우리당 간판이 이건식씨에게는 '날개'가 될 수도 있지만 '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반면 장성원 의원의 경우는 곽인희 시장이 불출마와 함께 민주당에 잔류하고, 총선출마설이 끊이지 않던 임휘윤 재경향우회장도 민주당 성향인데다 장의원과의 경선을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이외에 라경균 한나라당 위원장은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도지사 출마를 통한 폭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국구의원을 목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홍종식 금전기업대표와 임홍종 변호사의 출마설도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백산면출신 김홍곤 국회 정책연구위원(43)이 민주당 후보경선을 선언했고, 윤산학 경기대 총무처장도 총선후보군에 속하기를 원하는 눈치다.
현재까지 총선후보로 거명되는 인물은 10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장성원 현의원과 이건식 이사장, 이남기 전 공정위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장성원 의원은 지역경제침체와 대선과정에서의 탈·복당, 이건식씨는 시장선거과정에서의 문제점, 이남기씨는 선거기간동안 연장선상에 있을 특가법상의 뇌물죄 등이 모두에게 꼬리표처럼 달려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무엇을 이해하고 어떤점을 높이 살 것인지 의문이며, 현명한 판단을 위한 관심과 평가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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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