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한 하수도시설이 1년여만에 무용지물로 전락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다가 하수도 공사가 완료된 이후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자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긴급대책으로 추진한 2번의 보수공사가 오히려 차량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금산면의 금암마을에서 신암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1km구간은 지난 2002년 10월부터 12월까지 2개월동안 1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한 하수도관 매립공사가 시행됐다.

이 공사는 금산사 방향과 우회도로를 연결시킨 도로의 침수를 막기 위한 것으로 낙수삼거리 방향의 원평천과 연결됐다.

또한 하수관 관리와 도로침수를 막기 위해 맨홀과 우수받이가 10여미터 간격을 두고 설치됐다.

그러나 차선 중앙에 위치한 맨홀의 높이가 도로 표면보다 높게 설치되거나 낮게 설치되는가 하면 공사가 진행된 구간에서 도로침하까지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빗물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 도로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우수받이 는 차량통행시 '덜컹'거리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시공사는 아예 도로포장시 아스콘으로 덮는가하면, 시는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시멘트로 막아버렸다.

다른 우수받이 역시 낙엽과 모래, 쓰레기등으로 덮혀있어 기능마저 상실한 상태다.

이에 시 관계자는 "도로여건상 어쩔 수 없이 도로중앙에 설치해야 했으며, 우수받이의 경우 불필요하거나 민원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보수공사를 실시했다"며 "교통에 불편을 주는 부분에 대해 아직 하자 보수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보수공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주민은"공사당시 우수받이와 맨홀의 위치를 갓길쪽으로 설치했으면 도로표면은 물론 주민들의 민원도 없었을 것이다"며 "준공검사때는 제대로 설치했다가 준공검사 이후에는 필요없다는 식으로 관리를 할 것 같으면 처음부터 설치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