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공무원들의 든든한 지킴이 문석(48·연정동) 반장은 일명 '철벽 수문장'으로 불리고 있다.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그는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 있는 시청축구단의 주전골키퍼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단체운동이면서도 골키퍼는 상당히 외로운 포지션입니다. 온 신경을 집중해 전체적인 상황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주시해야하고 때때로 전 선수를 지휘해야되는 입장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이렇게 쌓아온 리더십을 버팀목 삼아 그는 경력7년 차에도 불구하고 반장의 책임까지 맡을 수 있었다.

농사를 짓기도 하고 8년 가까이 운전대를 잡으며 택시기사를 하기도 했던 문석 반장이지만 현재처럼 보람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연휴도 없이 밤낮으로 일할 때는 짜증도 더러 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만 되는 일이고 덕분에 시민들이 편하게 다니시는 것을 보면 금새 보람과 뿌듯함이 몰려오지요"

가끔씩 문석 반장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은 다름 아닌 두 자녀이다.
일에만 매달리다 보니까 정작 필요할 때 아버지구실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녀석들도 이제 중학생이니까 한참 사춘기인데 생각만큼 신경을 써주기가 힘들어 항상 미안하답니다"

축구단과 일에서는 리더의 역할을 잘하고있지만 정작 가정에서는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에 항상 마음이 무거운 그이다.

"동료들도 그렇고, 가족들도 그렇고, 저를 이해해주고 힘을 주는 모든 이들에게 항상 감사할 따름이며 더불어 수적인 한계로 말미암아 간선도로위주로 제설작업을 펼칠 수밖에 없어 일부 지선도로에서 불편을 겪은 시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표현에 서툴러 무뚝뚝한 얼굴을 유지하고있는 그의 입가에도 어느새 옅은 웃음이 지어지고 있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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