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촌동 수협회관 뒤 공원에 설치되어있는 2개의 농구대가 일부 결여된 시민의식을 가지고있는 이들에 의해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잡아당기고 매달리고 하는 통에 휘어지고 꺾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간단한 장비를 이용해 링과 그물을 훔쳐 가는 경우도 빈번하다.

휴일을 이용해 농구공을 들고 종종 공원을 찾는다는 오세영(24)씨는 "도대체가 멀쩡한 농구대를 본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가끔씩 교체는 하는 것 같은데 파손된 농구대를 보는 일이 훨씬 잦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농구애호인 이철옥(30)씨 역시 "조금씩 링이 휘어지고 그물이 떨어져나가는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으로 부서져나간 모습은 공원을 찾은 다른 분들에게까지 미관상 굉장히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매일여기서 덩크슛대회가 열리는 줄 알겠다"는 말과 함께 실소를 머금었다.

공원에 농구대가 세워진 것은 약 15년 전인 90년대 초반.
건물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계층과 나이대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좋은 놀이 공간을 제공해 주었었다.

그 동안 거친 많은 파손과 복구의 흔적들은 그만큼 이용숫자가 많았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근래 들어 파손의 정도가 더 잦아지고 심해졌으며 보수는 점점 뜸해지고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구대의 근처에는 간단한 경고문구하나 찾아볼 수 없어 이제는 지쳐서 관심조차 사라진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낳게 한다.

근처에 산다는 이아무개(28·상업)씨는 "언젠가 밤에 이곳을 지나가다가 농구대를 타고 올라가 링과 그물을 훔쳐 가는 학생들을 보았다"며 "훔쳐 간다는 것도 문제지만 그러다가 떨어져서 추락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나싶어 깜짝 놀랐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평균치보다 낮은 농구대의 높이를 조정해 매달리기 어렵게 만들고 사고발생우려를 생각해서라도 농구대를 타고 올라가기 어렵게 간단한 장치라도 만들어놓는 것이 좋을 듯 하다는 자신만의 대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청 체육담당 관계자는 "보수나 설치를 외부업체에 맡기기 때문에 금전적·인력적으로 애로사항이 많다"며 "계속된 이용자들의 불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각도에서 좋은 방안을 모색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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