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원 불출마, 이남기씨 지지
먼저 민주당의 경우 지난달 17일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김홍곤 국회정책연구위원이 공천신청을 마쳤고 이튿날 장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의원의 선언도 충격이었지만 이남기씨의 민주당 입당도 뜻밖이었다.
이남기씨는 본지와의 신년인터뷰에서도 열린우리당 입당의사를 밝혔었고 이씨의 일부 측근들도 입당에 대비해 열린우리당내에 포석을 까는가하면 이건식씨의 입당이 거부된 것도 이남기라는 빅카드를 염두에 둔 여유로움(?)일 수 있었다.
반면 임휘윤 재경향우회장이나 곽인희 시장의 경우도 장의원의 불출마를 가정했다면 입장의 변화가 있을 수 있었다.
임회장의 경우 불출마 이유로 "부인의 만류도 있지만 성실한 장의원과 굳이 경선을 하고 싶지 않다"였으며, 곽시장도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게 주된 이유지만 장의원과의 인간적인 관계를 고려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장의원은 강력한 총선후보로 거론되던 두 사람을 주저 앉히고 이남기씨를 영입하면서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그러나 장의원이 이남기씨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이씨가 지난해 자신이 다니던 사찰에 10억원을 기부토록 SK그룹측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로 1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중이어서 중앙당에서 이씨의 공천신청이 보류될 수 있는데다, 상대후보인 김홍곤씨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 문제를 공론화함에 따라 경선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사태가 이같이 진행되자 민주당은 총선 패배를 우려해 다시 장의원의 재출마설과 임휘윤 향우회장 영입설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
열린우리당 인물난
열린우리당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마찬가지다.
이건식씨의 입당문제로 당내 불협화음이 커진데다 최규성씨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5명의 운영위원 가운데 3명이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내홍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만해도 이건식씨가 입당을 신청하고 이남기씨의 입당설이 무르익으면서 당선가시권의 인재들이 넘쳐 누구를 공천하느냐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들어 이들의 입당이 좌절되고 현재의 공천신청자로는 승리가 어렵다는 여론이 당내에 확산되면서 새로운 인물의 영입이 절실해졌다.
이에 홍종식 금전기업사대표가 대안으로 급부상되었다. 홍씨는 고향에 뿌리를 둔 모범업체의 대표로서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뿐 아니라 자유총연맹회장, 축구협회장, 재경향우회부회장, 한국JC의 거물 등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홍씨도 금전기업 홍종길 회장의 입원으로 "200여명의 직원을 둔 기업의 존립이 우선"이라며 지난 30일 갑자기 출마 포기를 결심해 버렸다.
일부에서는 오인근 시의원(성덕면)과 황호방 전 도의원, 송승영 검도회장을 대안후보로 거론하고 있으나 본인들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3후보군 주춤
반면 한나라당 김제지구당은 위원장직이 공석인 가운데 전주고속관광 이종선 대표(60)가 유일하게 지역구 공천신청을 접수했으나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김제농민회도 민주노동당 지구당 결성계획과 오인근 시의원을 총선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지만, 오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게 우선이다는 확고한 불출마 입장이다.
이외에 무소속으로 교동출신 곽태석 오산대 교수(47)가 이미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갈고 있다.
이건식 독주 이어져
총선을 불과 7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확실한 후보가 없어 고민인 가운데 이건식씨는 역대 최고의 호기를 맞고 있다.
2002년 김제시장선거에서 약간의 구설수에 오른데다 열린우리당 입당이 상무위원회 표결로 무산됐고, 입당이 됐다 하더라도 경선을 치러야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입당 무산으로 예산탈락의 우려가 없어졌으며, 맞수 장의원이 사라지면서 이건식씨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제지구당은 이건식씨 입당심의과정에서의 당규위반시비에 대해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지만, 결과를 떠나 '내발로'가 아닌 '모셔가기'의 형태가 아니라면 주가가 올라간 이씨의 입당은 쉽게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식을 잡아라
장의원이 퇴장한 총선전은 현재 이건식씨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고, 여타 후보들은 총선승리를 위해 이 산을 넘어야 한다.
민주당에서 이남기씨의 공천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해도 출사표를 던진 이남기씨는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공산이 크다.
열린우리당은 중앙당에서 공천자를 내려보내거나, 2차 공모기간인 오늘(2일)까지 새로운 후보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싫든 좋든 최규성씨와 박경진씨 중 승자로 선거를 치러야한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이건식씨의 대항마를 찾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선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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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