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통해 장의원은 지난해 11월 불출마를 결심했었다고 밝히고, 자신의 정치적 역할과 소임이 끝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치무대에서 퇴장하고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면서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또 "불출마가 탈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평 당원으로 돌아가 당을 지키고,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겠다"며 시민들에게 감사와 함께 이해를 구했다.
장의원과의 일문일답을 간추렸다.
- 총선불출마 결심은 언제 했는가?
작년 11월에 했습니다. 제가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은 마치 배우가 무대에서 자기 역할이 끝나면 퇴장하듯이, 저는 저의 정치적 역할과 소임이 끝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치무대에서 퇴장하고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 퇴장을 결심한 것입니다.
저의 정치적 소임이란, 우리 모두 다함께 갈망했던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어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것이었고, 두 번째 소임은 '새천년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을 이룩하는 일이었고, 세 번째 소임은 노무현 대통령 추종자들이 민주당을 쪼개 신당을 만들 때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는 민주당을 사수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저의 소임이 끝난 것이 작년 11월 28일 조순형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적 소임이 끝난 것으로 판단하고 국회의원 불출마를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김제에 가져와야 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산안이 통과되는 작년 정기국회 종료 때까지 일체 저의 결심을 말할 수 없었고, 정기국회가 끝난 뒤 김제에 가져와야 할 예산을 모두 확보한 연후에 밝히고자 입 밖에 내지 않았습니다.
- 불출마 선언이 있기까지 지구당 당직자들과도 사전조율이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일부 당직자들의 반발은 없는가?
물론입니다. 지구당 당직자들과 사전조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당직자분들이 서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만일 제가 불출마를 이전에 밝혔다고 한다면, 저를 이제까지 아껴주시고 또 오는 4·15총선에서도 적극 지지해주실 당직자들이 제가 불출마하도록 허락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일체 비밀에 붙였던 것이지요. 당직자분들이 서운하시겠지만 저의 어려웠던 입장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밀어주시겠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제가 이 전 위원장을 밀어주겠다고 한 것은, 물론 일부 시민들께서 말씀하시는 재판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20여년 전부터 제가 알고 있는 이 전 위원장은 성품이 진실하고 정직하고 신뢰를 주는 분이기 때문에 그 분은 절대로 재판과 관련된 부정을 했으리라고 믿지 않았고, 본인 자신도 여러 차례 저에게 절대 결백하며 앞으로의 재판과정에서 충분히 무죄를 받아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분의 결백과 무죄를 믿고, 이 전 위원장이 경제부처 장관급을 지낸 경제통이기 때문에 우리 김제를 위해서 많은 예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어 이 전 위원장을 밀어주기로 한 것이지요.
저도 국회의원을 하면서 우리 김제에 많은 예산을 가져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만, 김제 예산을 많이 가져오기 위해서는 중앙 경제부처의 인맥과 깊은 유대가 없으면 불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 같은 점에서 이 전 위원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 향후 거취는?
제가 맡고 있는 당 정책위의장직을 성실히 수행해서 반드시 오는 4·15총선에서 민주당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종의 미를 거두고 선거가 끝난 다음 당직개편 때, 저는 조용히 물러나려고 합니다.
그러나 당을 떠나는 것은 절대 아니고 무명용사라 할 수 있는 평 당원으로 돌아가 진실로 당을 아끼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당을 지킬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까지 정치에 얽매여 하지 못했던 일을 자유로운 마음으로 공부하려고 합니다.
- 시민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저를 두 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시고 아껴주신 시민분들께 정말로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를 심정입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제가 자주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고 했어야 할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널리 용서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능력이 없고, 재주가 없고, 경륜이 없었지만 권모술수를 부리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고답적으로 처신하려고는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겸손하면서 우리 김제를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시민여러분께서 깊은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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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